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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의 심정을 알고나 있니?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사람들

by 코치 루아

사람들은 참 말하기 좋아한다.

내가 듣고 싶지도 않은데, 자기 얘길 한다.

게다가 더 웃긴건, 조언이랍시고...

내가 요청한 것도 아닌데,

자기 생각을 얘기한다.

"난 너의 생각을 묻지 않았어!!" 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도 좀 존중한다는 사람은

이렇게 하는 게 좋다 저렇게 하는게 좋겠다고 하며 자기 경험담을 얘기한다.

답답하니까 알려주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 사람은 내 사정과 내 처지와 내 심정을 잘 알고 말하는걸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상대의 사정과 심정을 잘 안다는 착각에 빠져 조언한다.

하지만,

진실로 상대의 사정과 심정을 안다면 조언도 도움도 요청도 부탁도 요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범하는 오류는 자기 방식이 다른 사람에게도 통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지만, 자기계발서를 읽은 모든 사람이 자기계발서 저자만큼 성공하지 못하는데는 이유가 있는데 말이다.

자녀를 키울 때도 모두 특성이 다른데, 자녀교육 책 몇권을 보고 자녀양육에 성공한 부모들의 경험담이 자기 자식에게도 적용될 줄 알지만, 천만에다.

단지 참고용일 뿐이다. 하지만, 그 중에 잘 적용해서 제 2의 자기계발서나 양육서를 낼 수도 있으니 무시할 수 없다. 충분히 배울 가치가 있는 것들이 많으니까.



child-164317_1280.jpg Pixabay로부터 입수된 PublicDomainPictures님의 이미지 입니다.ㅇ



나에게는 간간히 강의에서부터 코칭 이외에도 일에 대한 제안과 요청이 들어온다.

그런데, 여자에게 찔러 보듯 막 찔러보고, 광고 전화 돌리 듯 막 돌렸는데 전화 연결이 되서 뭔가 홍보하려는 그런 제안을 하면 찔러보는 것 같아서 내키지 않는다.



그리고,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만 하는 사람도 있다.

잘 되길 바란다고 말만 하는 사람도 있다.

말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정작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 그랬냐다.


하지만,


정말 안타까워 도움을 주려고 내 사정을 묻고 궁금해하는 사람도 있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숨겨져 있건 어떻건 간에,

그런 사람들은 인정받아 마땅하다.

진심으로 도우려는 것이니까..


얼마전에 친구한테 연락이 왔다.

그 친구를 안지 벌써 10년이 되어간다.

그 친구는 내 사정을 좀 안다.

그리고, 나의 강점을 안다.

나에게 여러가지 제안을 했었는데, 그동안 수락하지 않았다.

그 친구는 진심인데, 나만 도움 받고 내가 도움을 줄 수 없다면... 사회적 관계가 깨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 친구의 제안을 거절했었다.


그런데, 얼마전에 또 제안을 해왔다.

사무실을 빌려줄테니 뭐든 해보라고...



감사하다.


생면부지의 사람... 그 분은 내 지인도 아니고 지인의 지인이다.

그런데, 나를 도와주고 싶어하신다.

내가 뭘 잘하는지 모르니, 물어보시고, 뭘 하고 싶냐고도 물어보신다.

그 분이 볼 때는 엮고 묶고 꾸려서 펼칠 수 있는 것이 많음에도

내 시야로 보면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이런 도움의 손길을 받고 있다는 건

내가 요청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내 심정과 처지를 충분히 알지 못하고 내게 손을 펼쳐주는 건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때때로... 이럴 때,

남의 얘기를 들을 필요를 느낀다.


너, 내 심정은 알고 말하니?? 보다,

내 심정을 알지 못하더라도

어쩜 더 귀한 손길이고 더 진정한 마음일텐데,

오히려 내가 그들의 심정을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표현을 어떻게 하든지 간에,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을 표현한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그들의 의견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bleeding-heart-1425870_1920.jpg Pixabay로부터 입수된 Bruno /Germany님의 이미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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