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상과 개선 방법
기영이가 학교를 마치고 집에 왔어요. 그런데 검정고무신 가족의 막내 여동생 오덕이가 얼굴이 빨개져서 힘들어하면 울고 있는 거예요. 기영이는 오덕이가 걱정 되서 엄마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봤어요.
-오덕이 : 으엥~
-기영이: 오덕아 무슨일이야?
-기영이 : 엄마. 오덕이가 힘들어 보이는데 어디 아파요?
-엄마 : 요즘 이유식을 시작했더니 똥을 일주일에 2~3번 밖에 보지 못해서 불편한 것 같네
-기영이 : 오덕이가 변비? 애기들도 변비가 생겨요?
-엄마 : 그럼. 너도 어렸을 때 변비가 있었어
-기영이 : 엄마. 오덕이 힘들어서 어떻게 해요.
-엄마 : 애기들에겐 사과나 복숭아 주스가 도움이 돼. 대신 유제품이나 바나나는 당분간 먹지 말아야 해
-오덕이 : 힝~
-기영이 : 오덕아~ 다행이다~
-엄마 : 면봉에 바세린이나 오일을 발라서 항문 주변에 부드럽게 발라주는 것도 좋아
변비는 성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표현을 잘 못하는 아이들에게도 흔히 나타납니다. 변비는 어린이들에게 설사 다음으로 흔한 소화기 증상입니다. 어린이에게 변비가 있으면 요로감염, 야뇨증의 원인이 되는 등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어서 빨리 개선해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보호자가 잘 모를 수 있는 소아변비의 주요 증상과 개선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소아변비
변비는 식생활 및 배변 습관과 관련이 깊습니다. 점차 서구화되는 식단과 인스턴트식품 섭취의 증가, 낮은 모유수유율 등이 소아변비에 영향을 줍니다. 소아변비는 배변의 횟수가 적고, 변이 굵고 딱딱하며, 배변할 때 통증이 심해 대변보기가 힘든 경우입니다. 직장에 정체된 변 때문에 복통이 발생하기도 하고, 직장에 차 있는 변이 흘러넘치는 것을 통제 못해 변이 팬티에 묻는 변실금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성인은 변비가 있으면 어떻게든 변을 보기 위해서 스스로 많은 노력을 하지만 소아는 변을 참기 때문에 변비가 악화되고 만성화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변을 참는 이유는 변이 굵거나 단단해져서 배변 시 불편하고 통증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연령별 건강한 대변 횟수
-생후 6개월 전의 모유수유아 : 2주에 한 번에서 하루 12번까지 다양
-생후 6개월 전의 분유수유아 : 하루 1~7회
-만 4세 이상 : 성인처럼 하루 1~3회
※우리 아이 만성변비 여부 체크
(2개 이상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될 때)
-주 3회 이하의 배변을 본다.
-단단하고 마른 변을 본다.
-변을 볼 때 힘들고 아프다며 고통스러워한다.
-주 1회 이상 팬티에 변이 묻는 변실금이 있다. (변실금을 설사로 오인할 수 있음)
-굵거나 많은 양의 대변으로 변기가 막힌 경험이 있다.
-변을 참는 자세나 행동을 한다.
-위와 같은 증상으로 보챔, 식욕 감소, 조기 포만감을 호소하며 배변 후에는 이 같은 증상이 사라진다.
-의료기관 진료 시 직장에 변이 차 있거나 복부 진찰에서 변이 만져진다.
※소아변비가 나타날 수 있는 경우
* 1세 전후 영유아
-모유에서 분유로 바꿀 때
-이유식을 시작할 때
-돌이 지난 후 생우유를 먹기 시작해서 섬유질 섭취가 부족할 때
-급성 질환으로 음식 섭취를 제대로 하지 못 하는 상황
-항문이 찢어진 항문 열상이 있을 때
* 1세 이상 유‧소아
-대소변을 가리기 시작할 때
-이른 시기에 지나친 배변 훈련의 강요
-동생의 출생
-장기간의 외출
-항문 열상 등으로 변을 참는 경우
-유치원이나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원할 때 화장실에 가지 못할 때
-유치원이나 학교의 화장실이 불편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을 때
-학교 화장실을 불편하게 느껴서 변을 참을 때
-스트레스가 많을 때
※변비가 있는 아이의 배변할 때 행동 특징
(보호자들은 아이가 변을 보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소리를 지르고 운다.
-양다리를 붙이고 상체를 뻣뻣하게 세워서 힘을 준다.
-다리를 꼬고 힘을 주거나, 경직된 상태로 서 있는 자세를 취한다.
-발끝으로 걸으면서 쩔쩔매는 모습을 보인다.
-얼굴이 벌겋게 변한다.
※소아변비가 병적인 원인으로 나타나는 경우
소아변비는 병적인 이유가 없는 기능성 변비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태변이 생후 24시간 후에 나온 경우, 신생아에게 생긴 변비, 복부 팽만, 구토, 체중이 늘지 않는 경우에는 선천성 거대결장증, 갑상선 기능저하증과 같은 특정 질환에 따른 변비를 의심해야 합니다.
소아변비의 치료
소아변비 치료는 약 3단계로 이뤄지며 교육, 약물치료, 식사조절, 행동조절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1단계 : 약물이나 관장으로 정체 대변을 제거한다. 1단계가 순조롭게 진행돼야 치료가 성공할 수 있다. 정체 변 제거 없이 완화제를 사용하게 되면 오히려 변실금, 복통, 복부팽만이 생길 수 있다. 물론 변 정체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완화제를 바로 사용해도 효과가 있다. 경구약, 관장, 좌약을 단독 또는 병행한다. 자극성 하제, 글리세린 관장 등을 단기간 사용한다. 손으로 변을 파내야 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2단계 : 대변이 차는 것을 막기 위해 변을 묽게 하는 하제를 6개월 정도 복용한다. 성공적으로 변비가 치료되면, 변이 새나오는 유분증은 며칠 만에 없어진다. 6개월 이하의 영아기에는 사과, 복숭아 주스가 도움이 된다. 수분 섭취를 늘리고 섬유질의 섭취를 늘리는 식습관의 변화가 중요하다. 배변 습관을 익혀야 하는데, 식사 후에 화장실에서 3~5분간 앉아 있도록 하고 힘을 잘 쓸 수 있도록 발판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3단계 : 약물을 끊는 것으로 규칙적인 배변이 유지되면, 하제를 점차적으로 줄인다. 동시에 곡물, 과일, 채소 등 섬유질의 섭취를 늘린다. 대부분의 치료 실패는 부적절한 약물치료와 약물을 너무 빨리 끊기 때문에 발생한다. 약물을 끊은 후 재발할 수 있고 변비가 사춘기까지 지속될 수도 있다.
※소아변비 개선하려면
-6개월 이하 영아기에는 사과‧복숭아 주스가 도움이 된다.
-수분과 섬유질의 섭취를 늘리는 식습관의 변화가 중요하다.
-배변 습관을 익히기 위해 식사 후에 화장실에서 3~5분간 앉아 있도록 한다.
-배변을 할 땐 힘을 잘 쓸 수 있도록 양 발바닥이 바닥에 닿게 발판을 사용한다.
-배변 습관을 위해 하루에 2~3회, 식후 10~20분 사이에, 5분 정도 변기에 앉도록 한다.
-대변을 보았을 때 상을 주거나 달력에 스티커를 붙인다.
-배변에 실패했지만 노력했을 때도 격려가 필요하다.
※단순 급성변비 개선법
-수분과 탄수화물 섭취에도 변이 단단하면 1~2 스푼(5~10mL)의 엿기름이나 설탕을 물이나 주스에 타서 먹인다.
-항문에 상처가 있는 열상이 있는 경우에는 바셀린을 발라주면 배변 시 윤활제 역할을 해서 통증완화에 도움이 된다.
-1세 이상의 유‧소아는 당분인 솔비톨(Sorbitol)이 많이 들어 있는 사과, 배, 복숭아, 자두, 프룬(서양자두) 주스 등을 먹인다.
-유제품과 바나나의 섭취를 줄인다.
※소아변비에 도움이 되는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
-다양한 과일
-프룬 주스, 배, 사과, 키위, 복숭아, 자두, 건포도, 호두 등 종실류
-배추, 시금치, 부추, 양상추, 우엉, 고추, 브로콜리, 샐러리, 고구마 등 채소류
-현미, 보리, 율무 등 곡류
-콩, 팥, 청국장, 비지 등 콩류
-김, 미역, 다시마, 한천, 톳, 표고버섯 등 해조류 및 버섯류
-카레가루, 된장
-적당량의 유산균(너무 과량 섭취하면 다른 고형음식 섭취에 영향을 줌)
※소아변비 악화시키는 식품
-우유, 치즈, 아이스크림 같은 유제품
-바나나, 연시감-인스턴트 식품
※소아 배변 유도법
-관장약을 사용하기 전에 항문 주변을 자극해 배변을 유도한다.
-면봉에 바세린이나 오일을 바른 후 항문 주변에 부드럽게 발라준다.
-변을 못 보면 30분~1시간 후 한 번 더 시도하고 항문 앞쪽을 면봉 끝으로 눌러준다.
-다음에는 면봉을 항문 안으로 약 1cm 넣고 살살 돌려준다.
-그래도 변을 보지 못하면 새끼손가락 손톱을 짧게 손질한 후 비닐 장감을 착용하고 바세린을 충분히 바른 후 아기의 항문 앞쪽을 몇 차례 눌러주고, 또 항문 주위를 수차례 문질러 준 후 서서히 항문 안으로 1~2cm 넣었다가 뺐다가를 3~4번 반복한다.
-손가락을 넣는 자세는 아기를 똑바로 앉혀 놓고 아기의 아래쪽에 앉아서 손가락 끝이 아래를 향하도록 해서 넣는다. 배변이 안 되면 30분~1시간 후 다시 한다.
※관장약 사용법
-가정에서 관장약을 사용할 때는 보통 약국에서 구입한 튜브에 든 물약을 사용한다.
-우선 관장약을 손에 쥐고 있으면서 체온 정도로 따뜻하게 만든다.
-휴지 등 관장을 한 후의 뒤처리를 미리 준비한다.
-바세린이나 오일 또는 관장약을 약 튜브 꼭지에 묻혀서 관장기가 들어갈 때 항문에 손상을 입히지 않도록 한다.
-꼭지가 항문에 잘 들어간 것을 확인한 후 약을 넣는다.
-약을 넣을 때는 정량의 약을 서서히 넣는데 절대로 많이 넣지 않도록 하며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관장약을 넣고는 5분 정도 약이 새어나오지 않도록 엉덩이 양쪽을 모아 잡거나 휴지로 항문을 막는다.
-아기 엉덩이에 변이 끼어 안 나올 정도로 딱딱한 병은 관장약으로도 쉽게 나오지 않는다. 이런 경우 손가락으로 긁어 내야하는데, 속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