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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돌 생기면 건강을 위해 모두 뺀다?

귓속 돌 이탈한 ‘이석증’ 제자리로 넣기

by 힐팁
이석증_힐팁 홈페이지.jpg

https://youtu.be/wxHlhnpIASI


몸에 돌 생기면 건강을 위해 모두 뺀다?

귓속 돌 이탈한 ‘이석증’ 제자리로 넣기


단단한 ‘돌’은 자연에만 있을까요? 신체에 여러 가지 건강 문제가 생겨, 몸 속에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담석, 요로 결석, 신장 결석 등이 대표적이며, 심한 통증과 염증으로 이어지면 결석(돌) 제거 등 치료가 필요합니다.

반면 원래 신체에 있는 돌도 있는데, 다양한 이유로 이 돌이 제자리를 벗어나면 건강 이상이 발생합니다. 어떤 돌일까요? 바로 귓속에 있는 ‘이석’이며, 이석에 문제가 생기면 ‘이석증’이라는 병이 발생합니다.

이석증은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귀 질환 중 하나입니다. 귓속 제일 안쪽인 내이에서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에 얌전히 있어야 할 이석이 이탈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어지럼증을 부릅니다.

왜 귓속 돌이 제자리를 벗어나는지 그 원인을 살펴보고, 이석증에 따른 어지럼증을 개선하는 치료법과 주의사항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귀에 익숙하지만 잘 모르는 ‘이석증(耳石症)’

귓속 전정기관은 신체의 평형감각을 담당합니다. 전정기관에는 다양한 크기의 아주 작은 돌들이 얹어져 있습니다. 이 돌을 '이석(耳石)'이라고 합니다.

그럼 이 돌들은 어떻게 귓속에 얌전히 있는 것일까요? 전정기관에 있는 연결 섬유들이 이석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게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전정기관에 잘 있어야 할 이석이 떨어져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집(전정기관)에서 가출한 이석은 근처 ‘반고리관’으로 들어갑니다.

이석 때문에 반고리관이 자극을 받으면 어지럼증이 발생하는데, 이런 상태가 ‘이석증'입니다. 이석증은 귀 질환이 원인인 어지럼증 가운데 가장 흔하게 나타납니다.

반고리관은 신체가 회전하는 정도를 감지하는 곳입니다. 모양이 반쪽 고리 모양 같아서 붙은 이름이며, 양쪽 귀에 각각 3개씩 있습니다. 반고리관은 위치에 따라서 △앞 반고리관 △뒤 반고리관 △옆 반고리관으로 구성됩니다.

[Check!] 이석이 들어간 부위에 따른 ‘이석증 종류’

이석증에도 종류가 있습니다. 전정기관에서 이탈한 돌이 3곳의 반고리관 중 어디에 흘러 들어가느냐에 따라 구분합니다.

우선 이석이 앞·뒤·옆 반고리관 중 한 곳에만 들어가면 ’이석증‘, 여러 곳의 반고리관에 동시에 들어가면 ’다발 부위 이석증‘입니다. 또 반고리관의 감각기관인 팽대부릉정에 이석이 붙는 ’팽대부릉정 이석증‘도 있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팽대부릉정 이석증에 따른 어지럼증이 가장 심하고, 증상도 지속적으로 나타납니다.

※ 이석증 3가지 종류

-이석이 앞·뒤·옆 반고리관 중 한 곳에 들어간 ‘이석증’

-이석이 여러 반고리관에 동시에 들어간 ‘다발 부위 이석증’

-이석이 팽대부릉정에 달라 붙는 ‘팽대부릉정 이석증’


▶귓속 돌이 제자리에서 벗어 나는 이유

어지럼증이 발생했을 때 이석증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 특징은 무엇일까요? 어지럼증은 머리를 위·아래·좌·우 등으로 움직일 때 갑자기 일시적으로 나타납니다.

증상 지속 시간은 대부분 1분 미만입니다. 머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나아집니다. 어지럼증 때문에 구토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빙글~ 빙글~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이석증은 왜 발생할까요? 현재까지 이석이 전정기관에서 떨어져 나오는 이유는 불명확합니다. 귓속 내이 질환이나 심한 충격이 머리에 가해지면 영향으로 받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이와 함께 병원 입원이나 부상으로 활동이 힘들어서 장기간 누워 지내거나, 비타민 D가 부족해도 발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이석증에 따른 어지럼증 특징

-머리를 특정 방향으로 움직이면 발생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점차 개선

-어지럼증 지속 시간은 대부분 1분 미만

-어지럼증 때문에 구토를 할 수도 있어

※ 원인 불명확한 이석증 발병 추측 요인

-귓속 내이에 생긴 귀 질환

-머리에 가해진 심한 충격

-비타민 D 부족

-입원 등으로 장기간 누워 있는 상황

[Check!] 이석증 진료 환자 지속 증가

이석증으로 진료 받는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3년 통계를 보면 1년에 약 48만 명이 이석증 진료를 받았습니다. 최근 10년간 58%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성별 환자 비율은 여성이 약 71%로 남성보다 2배 이상입니다. 환자는 나이가 늘면서 증가하며, 60대가 가장 많습니다.

※ 이석증 환자 특징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3년 통계)

-1년간 48만1096명 환자 진료 받아

-최근 10년간 58%나 급증한 수치

-성별 비율은 여성 71%>남성 29%


▶돌이 빠져나온 이석증은 어떻게 치료할까?

이석증 치료를 위한 진단의 첫 단계는 ’안진‘ 확인입니다. 이석증 환자는 머리를 움직일 때 반고리관 속 이석이 반고리관을 자극합니다. 이때 반사적으로 눈이 움직이는 '안진'이 관찰됩니다.

때문에 우선 전정기능검사를 통해 안진을 확인하고, 다른 질환으로 나타나는 이상 유무를 살핀 후 이석증 치료를 진행합니다. 정확한 치료를 위해 이석증의 위치도 확인합니다. 이석증 주요 치료법은 물리 치료인 ‘이석정복술’과 ‘약물’ 두 가지입니다.

Ⅰ. 이석 되돌리는 ‘이석정복술’

이석증은 대부분 간단한 물리 치료인 ‘이석정복술’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고개의 위치를 바꿔가면서 진행하는 이석정복술은 반고리관에 들어간 이석을 원래 위치인 전정기관으로 되돌립니다.

이석이 반고리관의 팽대부릉정에 붙어 있으면 떼어내기 위해 이석정복술을 수차례 반복해서 치료 기간이 다른 이석증보다 길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이석정복술의 치료 효과가 없으면 장기적인 전정재활치료를 시행하거나, 매우 드물게 수술을 고려합니다.

특히 이석증 환자가 스스로 치료하겠다며 머리를 흔들면 증상이 악화할 수 있습니다. 이석정복술은 전문 의료진에게 진단을 받은 후 진행해야 안전합니다.

Ⅱ. 일시적인 어지럼증 완화법 ‘약물 치료’

약물은 이석증의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닙니다. 그러나 환자가 호소하는 어지럼증이 심하면 일시적인 증상 완화를 위해 제한적으로 사용합니다.

※ 이석증 치료 중 & 치료 후 7일간 주의!

-갑자기 머리를 확 돌리는 행위를 자제한다

-머리를 심하게 움직이는 과격한 운동·행동을 피한다

-잘 때 베개 높이를 약간 높게 한다

-잘 때 외에는 너무 오랫동안 누워 있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과로를 피한다


※ 이석증과 겹친 이명 관리 TIP!

이석증에 걸린 후 이명(귀울림)을 경험하거나 이석증 치료 후 어지럼증은 개선됐지만 이명이 지속한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지럼증과 이명은 서로 상관없는 경우도 있고, 밀접하게 관련된 경우도 있어서 이비인후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신체가 정상적인 상태일 땐 청각신경계에서 여러 가지 기전을 통해 이명을 억제합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거나 병에 걸려서 상태가 좋지 않으면 청각신경계의 이명 억제 기능이 약해지면서 이명이 생기거나 커질 수 있습니다.

이는 청각세포 손상이 발생해서 그런 것은 아니며, 신체가 다시 건강을 회복하면 이명도 같이 좋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취재 도움 : 소리이비인후과 이승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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