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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20대인데 벌써?

진행 빠른 ‘초로기 치매’ ABC

by 힐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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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5t8BNNNVYvY


아직 20대인데 벌써?

진행 빠른 ‘초로기 치매’ ABC


※ 2050년 국내 노인 치매 환자 315만 명

치매는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인구 고령화가 빠르고, 평균수명이 긴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치매 환자가 2017년 약 72만 명에서 매년 5만 명씩 증가했습니다. 정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치매현황 2023’에 따르면 2030년에는 142만 명, 2050년에는 31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 65세 이상 노인 ‘추정 치매 환자’

(자료 ‘대한민국 치매현황 2023’)

-2030년 142만 명

-2040년 226만 명

-2050년 315만 명

-2060년 340만 명

-2070년 334만 명


※ 65세 이하 젊은 치매 ‘초로기 치매’

치매가 주로 노년기에 찾아오는 병은 맞지만, 젊은 세대라고 방심하면 안 됩니다. 65세 이하 나이에 치매가 발생하는 ‘초로기 치매’도 적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치매현황 2023’을 보면 초로기 치매 환자는 7만7074명으로, 7.7%를 차지합니다.

[Check!] 초로기 치매 주요 종류 & 특징

Ⅰ. 주요 종류

① 알츠하이머병 치매

② 전두측두엽 치매

③ 혈관성 치매

④ 알코올성 치매

Ⅱ. 증상 특징

-가족력이 많다

-유전되는 치매는 20~40대에도 발병한다

-노년기 치매보다 악화 속도가 훨씬 빠르다


[건강 돋보기 WORST] 초로기 치매도 기억력이 서서히 떨어진다?

초로기 치매 증상은 기억력 저하 외에 다른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치매가 아니라고 여기는 사례가 흔해서 초로기 치매의 종류별 특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Ⅰ. 알츠하이머병 치매

초로기 치매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노인과 젊은 세대를 포함한 모든 알츠하이머병 치매에선 5~10%의 비율을 보입니다.

※ 알츠하이머병 치매 증상 ‘노인층 vs 젊은층’

① 노인 알츠하이머병 치매 특징

-주로 65세 이후 발병한다

-전체 치매의 60~70%를 차지한다

-초기 주요 증상은 기억력 저하다

-이후 다른 인지기능 장애가 나타난다

-환시, 환각, 망상 이상 행동을 동반한다

② 초로기 알츠하이머병 치매 특징

-환자의 약 25%가 기억력 장애 외에 다른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초기에는 언어장애, 실행력 등 전두엽 증상이 굉장히 두드러진다

-길찾기 등 공간 지각능력, 계산 능력이 떨어지는 ‘두정엽 증상’을 보인다

-손을 떨고, 보행이 느려지는 ‘추체외로’ 증상, 즉 파킨슨 증상을 동반한다

※ 유전되면 20대 후반에도 발생

초로기 알츠하이머병 치매는 노년기 치매보다 진행이 굉장히 빠르고, 사망도 더 빨리 합니다. 가족력이 매우 흔하며, 초로기 치매의 10~15%는 유전됩니다. 이런 ‘가족형 알츠하이머병 치매’는 20대 후반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Check!] MRI 검사에서도 정상일 수 있어요

초로기 알츠하이머병 치매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도 정상인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때문에 감별이 굉장히 힘듭니다. 이런 이유로 초로기 알츠하이머병 치매가 의심되면 ‘아밀로이드 PET 영상’을 촬영해서 알츠하이머병 발생의 주요 원인인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 안에 어느 정도 쌓였는지 평가해서 확진합니다.


Ⅱ. 전두측두엽 치매

초로기 치매 중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많은 치매가 ‘전두측두엽 치매’입니다. 뇌의 앞부분인 전두엽과 옆쪽인 측두엽이 손상되면 찾아오는데, 주로 50대에 발병합니다.

초기에는 기억력이 정상이기 때문에 치매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굉장히 이상한 행동을 보이고, 언어 장애가 주요 증상이어서 과거에는 정신 질환으로 오인, 병원에 입원시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알츠하이머병 치매보다 병의 진행이 빠르고, 조기 사망률도 높습니다.

※ 전두측두엽 치매의 2가지 유형

① ‘행동변이형’ 전두측두엽 치매

-전두측두 치매의 약 70%를 차지한다

-아무 데서나 옷을 벗고, 가게에 물건을 그냥 들고 나오는 등 이상행동을 보인다

② ‘언어장애형’ 전두측두엽 치매

-‘의미 치매’와 ‘비유창성 실어증’ 2가지 유형이 있다

-‘의미 치매’는 대화를 할 때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비유창성 실어증’은 말할 때 발음이 술 마신 사람처럼 어눌하다

[Check!] 환자 30~50%는 가족력

전두측두엽 치매는 유전적인 소인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환자의 30~50%는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 발병에 관여하는 주요 유전자형 3가지

-MAPT

-C9orf72

-Progranulin


Ⅲ. 혈관성 치매

보통 고혈압‧당뇨병 등 뇌경색 위험 인자에 따른 반복적인 뇌경색으로 나타납니다. 뇌경색이 발생하면 인지능력이 나빠진 후 유지를 하고, 뇌경색이 재발하며 다시 나빠지는 것을 반복하는 ‘계단식 진행’을 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뇌허혈 증상이 악화하면서 알츠하이머병처럼 서서히 증상이 악화하는 경과를 보이기도 합니다.

※ 혈관성 치매도 유전될 수 있어요

혈관성 치매 중 유전되는 치매가 있습니다. 주로 젊은 사람들에게 찾아오는 ‘카다실(CADASIL)’이라는 희귀 질환입니다. 환자의 유전자를 검사하면 염색체 9번에 ‘Notch 3’라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생해서 혈관의 섬유화가 서서히 진행합니다. 이 영향으로 뇌경색이 재발하면서 인지기능이 떨어집니다.

* ‘카다실’ 발병 & 증상 특징

-상염색체 우성 유전 질환

-젊을 때부터 뇌경색 반복적으로 발생

-주로 발병하는 연령은 25~65세

-‘편두통’도 잘 발생하는 특징 동반

-주요 증상은 기억력 감퇴보다 ‘실행 능력 및 사고 속도’ 저하


Ⅳ. 알코올성 치매

술을 굉장히 많이 마시는 알코올 사용 장애 문제가 있을 때 발생합니다. 초로기 치매의 약 10%를 차지합니다. 알코올은 신경 독성을 유발하는데, 안주나 식사 없이 술만 마시면 위험이 증가합니다. 신체 영양 공급이 부족해져서 전해질 문제가 생기고, 비타민 부족으로 치매 증상을 보이는 것입니다. 알코올성 치매는 꼭 금주를 해야하고, 급성기에는 비타민 D1 치료로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 알코올성 치매 환자의 주요 증상

‘베르니케 코르사코프 증후군’

-뇌의 전두엽, 시상 하부, 소뇌 손상시켜

-인지‧안구운동‧보행 장애 및 손떨림 등 발생


[건강 돋보기 BEST] 예방 노력 & 사회적 지지 중요

‘젊은데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초기 진단을 놓치는 초로기 치매 환자들이 많습니다. 초로기 치매 중 전두측두엽 치매는 치료제도 없어서 예방과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초로기 치매는 활발하게 사회 활동을 해야 하는 젊은 나이에 발병합니다.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이 흔해서 사회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도 필요합니다.


*취재 도움 :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박기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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