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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힐팁 May 31. 2019

눈 떨림은 마그네슘 부족?
‘반측 안면경련’ 의심해야


눈 떨림은 마그네슘 부족? 

‘반측 안면경련’ 의심해야     

수면이 부족하거나 피로한 상태에서 눈 떨림 증상을 경험합니다. 이 때 원인을 마그네슘 부족이나 스트레스‧과로 생각해서 마그네슘‧영양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신체가 회복해도 눈 떨림이 지속되면 신경계 질환인 ‘반측성 안면경련’을 의심해야 합니다.     


안면경련 환자매년 4~5%씩 증가

안면경련 환자는 최근 5년간 매년 4~5%씩 늘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4년에서 2018년 사이 안면신경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6만9226명에서 8만5450명으로 약 23% 증가했습니다. 


안면경련은 노화가 시작되는 40대부터 환자가 많아지는 특징을 보입니다. 주요 증상은 눈과 입 떨림인데, 눈꺼풀 떨림증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면경련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신체 노화로 동맥이 늘어나고 정상궤도를 벗어나면서 안면신경이 압박을 받거나 안면신경에 너무 가까이 자리 잡은 혈관조직의 자극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측성 안면경련미세혈관 감압술로 완치

안면경련 치료는 신경 안정제 등 약물을 1차 치료, 보툴리눔 독소 주사를 2차 치료로 진행합니다. 


3차 치료는 안면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혈관을 떼어내는 ‘미세혈관 감압술(안면신경-뇌혈관 분리 감압술)입니다. 이 수술을 통해 문제가 되는 안면신경 뿌리 부위의 혈관 압박을 풀어줍니다. 안면경련의 원인을 정확히 해결하는 유일한 완치 방법입니다.


일부 환자는 청력 소실 등 합병증을 걱정해서 수술을 꺼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경험이 풍부한 신경외과 전문의가 집도하면 청력 저하 발생률이 1% 내외로 매우 낮습니다.     


신경혈관 분리‧‧‧의료용 솜 넣어 재발 원천 차단

미세혈관 감압술은 귀 뒷부분을 5~6cm 정도 절개해 수술 현미경을 이용해 안면신경을 압박하는 혈관을 확인하고 분리합니다. 


이후 의료용 솜인 테프론(Teflon)을 안면신경 뿌리 부위와 혈관 사이에 끼워 넣어 혈관이 다시 안면신경을 자극하지 않도록 차단합니다. 테프론 솜은 체내에서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안전한 물질입니다. 


정확한 자리에 테프론이 위치했는지,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는지 컴퓨터 단층촬영(CT)이나 X선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에는 특별히 조심해야 할 행동은 없습니다. 하지만 머리를 심하게 흔들거나 머리에 강한 충격을 받으면 신경과 혈관 사이에 끼워둔 솜이 움직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강동경희대병원 뇌신경센터는 안면경련 미세혈관 감압술을 300례 이상 시행했습니다. 이 중 98%에서 합병증과 재발 없이 긍정적인 치료 결과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의료진과 고해상도 내시경 장비를 이용해 안면신경 뿌리 부위의 혈관 압박을 정확히 확인해 가장 이상적인 수술을 진행합니다.     


▶자연치유 어려워 조기진단 매우 중요 

반측 안면경련은 눈 주위에 일시적으로 가벼운 경련이 오는 것처럼 시작합니다. 이후 증상이 점차 눈 주위에서 얼굴 전체로 퍼지고, 심하면 턱 밑 근육까지 침범합니다.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안면 비대칭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안면마비‧이명‧청력저하 같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안면경련은 자연적으로 치료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오히려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경련 횟수가 증가하고 그 정도도 더 심해집니다. 방치하면 안면의 한쪽 근육과 반대편 근육의 비대칭 발달이 이뤄지기도 하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이승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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