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에도 좋은 일만 가득하길
♡Wishing you a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멕시코시티에 온지 벌써 6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멕시코시티에서의 생활은 낯섦과 성장, 그리고 확장의 시간이었다.
처음 이 도시에 도착했을 때는 모든 것이 쉽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사용하는 영어는 생각보다 빠르게 튀어나오지 않았고 여기저기서 들리는 스페인어까지 언어 장벽이 예상보다 높았다.
한국 번호사로서 익숙하지 않은 멕시코 법과 제도를 이해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어 초반에는 많은 긴장과 집중력이 요구되었다.
가끔 내가 누구이고 여긴 어디인지 혼란이 밀려오고
멕시코 사람들과의 공감대 형성과 그들만의 문화, 뉘앙스를 이해하는 것 또한 녹록지 않았지만, 멕시코시티의 가장 큰 매력은 사람이었다.
긍정적이고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멕시코인들의 좋은 에너지, 도움을 아끼지 않는 동료들, 한국과의 차이를 이해하려는 태도,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길 줄 아는’ 여유는 이 도시를 단순한 근무지가 아닌 삶의 아늑한 공간으로 만들어 주었다.
하루하루 전쟁같이 지나가는 바쁜 업무들 속에서 견딜 수 있었던 이유도 결국 사람이었고, 그들이 타지 생활의 불안과 외로움을 조금씩 녹여주었다. 거기에 더해 수많은 아름다운 관광지, 맛있는 음식, 1년 내내 유지되는 가을 날씨 덕분에 시티 생활의 만족감은 배가되었다.
멕시코시티는 특이하게도 초고층 빌딩과 식민지 시대 건축이 공존하고, 미슐랭 레스토랑과 길거리 타코가 같은 위상을 갖는 곳. 역사와 현재, 질서와 혼돈이 동시에 존재하면서도 이상하게 균형을 이루는 이 도시는, 법을 다루는 사람에게도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었다. 규범과 현실, 문언과 실제가 어떻게 조율되는지를 매일 거리에서 목격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곳에서의 시간은 자기 정체성을 다시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다. 여러가지 이유로 멕시코에 가는 걸 만류했던 사람들을 뒤로 하고 이렇게 무모하게 멕시코 땅에 발을 디딘 지 6개월이 지난 시간동안
한국에서 쌓아온 경력과 전문성이 이질적인 환경에서도 어떻게 작동하는지, 또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증명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잘 아는 전문가’이기보다 ‘계속 배우는 사람’으로 남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닫게 되었다.
멕시코시티에서의 생활은 화려하기만 한 해외 경험이 아니라, 어쩌면 익숙함을 내려놓는 연습, 다른 방식의 삶을 이해하는 시간, 그리고 스스로를 한 단계 더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이었다.
타지에 있으니 한국이 참 그립고 지인분들의 소식도 궁금한데, 모두 행복한 크리스마스 시즌 보내시고.
새해에는 건강하고 웃을 일 많은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하고 싶은 일은 마음껏 도전하시고,
원하는 일들은 하나씩 잘 풀려가는 그런 해였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에서 결국 마지막에 남는 건 '사람'과 '경험' 뿐이니,
2026년에도 서로 응원하면서 좋은 에너지 많이 나누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