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스타일

교복을 입고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다면

by 서원경 변호사

요즘 레트로 스타일이 유행이다. 복고주의를 지향하는 하나의 유행이나 패션 스타일로, 회상, 회고, 추억이라는 뜻의 영어 ‘Retrospect’의 준말이라고 한다. 옛날의 상태로 돌아가거나 과거의 체제, 전통 등을 그리워하며 그것을 본뜨려고 하는 것이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 교복은 곤색 자켓,곤색 체크무늬 치마, 곤색 넥타이의 조화였다. 심지어 넥타이에 1학년은 별 1개, 2학년은 별 2개, 3학년은 별 3개를 표시했었다. 전반적으로 그리 세련되지 않은 교복이었는데, 후배들은 새롭게 바뀐 교복으로 마이, 바지, 치마는 갈색, 조끼는 베이지, 넥타이는 오렌지색이며, 정복 치마 이외에도 플레어 스커트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한동안 인터넷에서 '교복 예쁜 학교'로 모교가 꼽혔을 정도로 교복 디자인에 대한 전체적인 평이 좋았다.

내가 중학교 다닐 때부터 교복 폐지 여부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했었는데, 교복이 개개인의 특성을 살릴 수 없고 착용감이 좋지 않다는 단점도 있긴 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교복이 주는 소속감이나 동질감이 주는 장점도 크고, 지금에 와서는 교복에 대한 향수까지 생겨서 교복이 없어진다면 매우 아쉬울 것 같다.

교복 패션은 레트로 패션 중 하나이다. 학창 시절에 친구들과 놀이공원에서 신나게 어울리던 그 때를 회상하며 , 과거의 향수를 느끼게 하려고 교복 대여점들이 줄줄이 생겨났다. 과거 지나간 시대의 패션을 현시대 사람들의 기호에 맞추어 재해석 한, 다양한 색깔과 디자인의 교복, 넥타이, 가방까지 진열해 두었다. 나는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곤색 교복만 입다 보니 베이지색 교복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예전에 뒤늦게나마 다시 교복 입은 사진을 보니 기분이 묘하다. 잠시나마 고등학생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니 수능날 기억도 새록새록 떠오른다. 수험생분들 행운을 빌겠습니다!

코로나19로 과거에 대한 그리움이 커갈수록,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감각을 현대와 접목하여 현대적 감성에 맞는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창조하는 '레트로 감성'을 느끼고 싶어 진다. 각 시대별로 등장하는 레트로 룩을 통해 과거를 바라보는 그 시대의 지배적인 패러다임을 알 수 있는데, 교복 대여점의 인기가 높은걸 보니 다들 학창 시절이 그립긴 하나 보다. 나도 벌써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너무 오래되었지만, 교복을 입는 상상을 하면 여전히 마음이 들뜬다.

IMG_20201115_5.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라이징 팟티차트(서원경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