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잘 견뎠던 엄마가 내곁을 떠났다.
일본으로 온천 여행을 다니면서 언젠가 엄마를 한번 모시고 와야지 했다. 구체적인 시기나 방법은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정갈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마음까지 노곤해지는 달빛 아래 야외 온천을 엄마한테도 느끼게 해드리고 싶었다. 그랬는데 아무래도 이젠 어려울 것 같다. 어디가 아프신 건 아닌데 해외는 무리인 것 같다. 그걸 인정하자니 가슴에 돌덩이를 올려놓은 듯 마음이 내려앉는다. 짠하다. 새삼 가족은 뭐고 자식은 뭘까 싶다. 인간의 도리이며 사랑이라 믿고 싶지만 내려놓고 도망가고 싶을 때가 있다. 뭔가에 얽매여 인생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건 슬프기도 하고... 나 또한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되고 외로워지겠지만 그렇다고 누군가의 돌봄과 관심을 기대하긴 힘들지 싶다. 인생의 외로움은 어찌 보면 삶 자체가 아닌가 싶다. 스스로 씩씩해질 밖에. 엄마도 좀 씩씩해지시면 좋겠다. 뭐하나에도 서운한게 노인네 마음이겠지만 상처받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2018년 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