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로 배우는 영어 : 스몰톡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새어 들어오며 여름이 솔솔 빠져나가는 요즘, 주변에 긴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많네요. 한국에 가서 여름 내내 지내다 온 사람들도 있고, 유럽이나 남미 해변가에서 휴가를 보내고 온 사람들도 있습니다. 덕분에 요즘 인사는 '여행 어땠어?'로 통일하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요즘 같은 때, 영어로 스몰톡 하기 가장 무난한 주제도 여행인 것 같아요. 여행 다녀온 사람에게 말을 걸 수 있는 가장 무난하고 쉬운 영어 질문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How was your trip? (여행 어땠어요? 여행 잘 다녀왔어요?)
Where did you go on your trip? (여행으로 어디 갔었어요?)
제가 지도하는 ESOL 학생들에게 종종 이런 말을 듣습니다. 이렇게 원어민에게 질문 하나 하고 대답 듣고 나면 별로 할 말이 없어 썰렁해진다고요. 그 어색해지는 공기가 싫어서 아예 처음부터 말을 안 걸고 가마니처럼 가만히 입 다물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해요. 대부분, 한 주제에서 다른 주제로 팍팍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다음에 딱히 할 말이 없어서 말이 끊기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저는 이렇게 조언을 하는 편이에요. 처음 선택한 주제를 굳이 벗어날 필요가 없다고요. 상대방이 최근에 여행을 다녀왔다면, 그 사람의 뇌는 여행지에서의 인상 깊었던 경험과 여행지 정보로 가득한 상태입니다. 몇 가지 질문들로 버튼을 꾹 눌러 주기만 하면, 흥미로운 경험담에 소중한 여행 정보가 술술 흘러나올 참이지요.
저는 일상 루틴을 벗어나기 힘들어하는 약한 체력 체질 성향 때문에, 시차가 바뀌고 일상이 깨지는 해외 여행은 선호하지 않는 편입니다. 대신, 멀리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매우 재미있게 듣는 편이고, 시간이 허락하는 한 여행이라는 주제로 끝없는 이야기가 가능하게 만드는 편입니다. 그만큼 여행에 관한 질문을 손에 많이 들고 끊임없이 던지지요. 제가 즐겨 묻는 여행 관련 질문들을 알려드릴게요.
What was the most memorable moment of your trip? (여행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 뭐였어요?)
Did you try any local foods or special treats during your trip? (여행하면서 특정 지역 음식이나, 새롭고 특별한 음식 시도해 봤어요?)
How was the scenery? Did you see any breathtaking views? (경치는 어땠어요? 숨 막히게 아름다운 절경 봤어요?)
Did you encounter any challenges or unexpected moments during your journey? ( 여행 중에 어려움이나, 기대하지 않은 상황과 맞닥뜨리지는 경우가 있었나요?)
Were there any interesting places you discovered along the way? (여행길에 발견한 흥미로운 곳이 있나요?)
Were there any funny or entertaining incidents that occurred during the trip? (여행 중에 뭔가 웃기고 재미있는 일화 벌어진 게 있었나요?)
Would you recommend this travel course to others? (이번에 갔던 여행 코스 다른 사람에게도 추천하시겠어요?)
이 질문들 외에도 상대방의 대답을 들으며, Why, How를 넣어 왜 그랬냐? 왜 그렇게 생각하냐,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그게 가능했냐? 등 추임새 질문들을 넣으면, 대화는 끝없이 이어질 수밖에 없어요.
저물어 가는 여름, 여행 이야기를 서로에게 묻고 들려주는 스몰톡 우정을 나누며 한 절기를 잘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스토리로 배우는 영어는 매주 화요일에 연재합니다.
대문사진 출처: Pixabay (by st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