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가 있는 삶의 시작

바퀴가 있는 삶 ep.1 (by 코리하 라이브)

by 코하

첫번째 이야기: 바퀴가 있는 삶의 시작.


글: 코하


안녕하세요.

새로운 컬럼? 혹은 에세이?

어쨌든 새 글을 연재하게 된 코하입니다.


처음이란 원래 어색하기 마련이라지만 글로써 인사를 드리려니 더욱 어색한 기분이 듭니다.

또한 유명한 작가도 아니고 이름있는 명사도 아닌지라 코하라는 이름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이 글의 시작을 보며 ‘저’라는 사람이 쓰는 글과 그 ‘글’을 쓰는 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채 “이건 또 뭐지?”라는 기분을 느끼실 독자분들께 뭔가 미안한 기분도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가장 처음의 이 글에서 저를 잠시 소개하려고 합니다.

..라는 생각이었는데 말이죠.

잠시 글에 대한 구상을 하는 사이 든 의문들 때문에 ‘나라는 사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에 대한 부분이 막막해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나라는 사람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나라는 사람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알고 있을까요?

나라는 사람을 나 스스로는 어떻게 판단하고 있을까요?

나라는 사람은 대체 뭘까요?


스스로에게 혹은 주변의 저를 아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저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일까요?


물론 쉬운 방법이 몇가지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쉬운 방법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이력서를 기준으로 저라는 사람을(특정한 개인정보들은 공개하지 않는 선에서) 적어보면…



위와 같은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정도로는 아무리 봐도 뭔가 부족해요.

적어도 독자분들께 제 글을 봐달라고 영업을 해야하는 한 인간으로서의 프로필로는 어떤 매리트도 없어보입니다.


그래서 '조금 더 사적인 영역이라서 가급적이면 보이고 싶지 않거나',

'어쩔 수 없이 보여지지만 굳이 먼저 언급하고 싶진 않거나',

'보이지 않기에 그냥 넘어가고 싶은 정보들'을 추가로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물론 너무 개인적이거나 저라는 인간의 아주 깊은 곳의 정보들은 놔두고 말이죠.)

관심사: 모 아이돌그룹의 맴버 J가 최애이며 덕질이 인생 최고의 힐링이다. 그 외에 IT기기 전반이나 만화나 애니메이션, 게임 등에 관심이 많다.
컴플렉스: 지체장애 1급으로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시각장애 2급으로 한 쪽 눈을 볼 수 없다. 그리고 이 장애들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잠재적 사건에 대한 심리적 트라우마가 다방면으로 존재한다.
성격 및 성향: 나름의 합리성을 가지고 살고 있고 기본적으론 진보적으로 살고 싶어하나 실제론 보수적인 성향에 가깝다.. 기획자로 오래 살아서 그런지 매사에 모든 상황이나 현상 등을 분석하고 나름의 기준 안에서 이해해야 속이 편하다.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 대해 좋은 사람이고 싶어하고 주변 사람들의 평도 대체적으로 그렇다에 가깝지만 기준을 조금만 확장해도 그렇게 좋은 사람은 되지 못한다. 트러블에 휘말리는 것을 싫어하고 둥글둥글 살려고 노력중이지만 몇몇 사안(주로 트라우마 관련)에 대해서는 굉장히 날카롭게 반응하며 싸움도 쉽게 시작하는 편이다.

여기까지 하면 어떤가요?

저라는 사람에 대해 조금은 이해의 폭이 넓어지셨나요?

아직도 뭔가 부족해 보이지만 그래도 첫 만남에 할 수 있는 선에선 최선을 다한 소개였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별것도 아닌 제 소개가 길었습니다.


별것 아닌 제 소개가 길었던 이유는 제가 이 글을 쓰는데 있어 조금은 조심스러웠고, 저라는 사람이 어떤 생각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미리 조금은 말씀드려야 이후의 제 이야기들이 좀 더 받아들이기에 좋은 이야기로 다가설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였습니다.

그러니 이젠 정말 이야기 하고 싶었던 글에 대한 소개를 하겠습니다.


얼마전에 의뢰를 하나 받았습니다.

왜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글을 써달라는 이야기였죠.


"바퀴가 있는 삶"


여유가 있는 삶도 아니고

휴식이 있는 삶도 아니고

가족이 있는 삶도 아니고

바퀴가 있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써달라고 하더라구요,


제목은 바퀴가 있는 삶이지만 단지 장애에 대해서가 아니라 '모든 삶의 바퀴가 있는 순간'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면 좋지 않겠냐고 말입니다.

유아차도 자전거도 자동차도, 하다못해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타고 다니는 전동휠도 바퀴라고 했더니 '그것도 괜찮다'는 편집자 리하님의 감언이설에 속아(웃음)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글을 통해 풀어나가다 보면 저 위에 장황하게 적은 제 소개보다도 더 많은 이야기들을 하게 될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그 지점이 두럽기도 하고 망설여지기도 하지만 그 이야기들로 인해 저와 독자분들이 소통하고 서로에 대해 알아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일이라는 생각도 함께 듭니다. 그래서 일까요? 조금은 두근두근? 설레는 기분 같은 것도 느낍니다.


이런 설렘을 담아 인사드리며.. 다음엔 좀 더 나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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