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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Aug 30. 2017

12. 글쓰기 열풍에 대하여

솔직하고 자유롭게, 되도록 꾸밈없이!

오늘 새벽은 뜬눈으로 밤을 새 버렸다. 생각이 꼬리를 물다가 갑자기 스스로 해 버린 이 질문 때문에.   


나는 왜 글을 쓰고 있지, 왜 글을 쓰고 싶어 할까  


처음 동기는 불순했다.

 꽤 멋들어진, 밥벌이도 충분한 직업으로서의 작가가 되고 싶었다.

막연했지만 글을 쓰는 게 재미있고 그걸 즐기고 있는 나를 어느새 발견했다고 믿었었으니깐. 더군다나 좋아하는 걸 하나의 직업으로 삼으면 돈도 벌고 재미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참 순수한 생각 때문이었다.   


 그래. 난 꽤 순수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20대엔 회사에 입사해서도 한 2년까지는 줄기차게 소설 공모전에 응모했다. 다른 업에 종사함에도 여전히 글쓰기를 지속했고 더군다나 그 글쓰기가 ‘순수문학’을 향한 일상에서 남들이 보기에 참 무모하고 쓸데없고 힘겨운 도전에 나를 내던졌다.   


그러다 지쳤다.   

 길이 보이지도 않고 내 글이 썩 먹히지도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결과가 없었으니깐.

떨어지고 또 떨어지다 보니 그냥 어디까지 가보자 오기를 부리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나 또한 도중에 나가떨어지고 말았었던 것 같다. 눈에 보이지 않은 어떤 목표를 그냥 꾸준히 앞을 향해 나가는 것에 그만 질리고 지쳐 버렸으니깐. 그래서 서른이 되기 몇 해 전부터는 잠시 소설 쓰기를 그만뒀다. 그러나 글쓰기를 그만둘 순 없었기에 대신 ‘나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로 했다. 스스로 만든 대안이었다.  


쥐어 짜내도 당췌 문장이 안 나갈 때가 있다. 그럴 땐 뭐 방법 없이.........잠시 정지

 

포기하지 않다 보니 기회가 찾아왔다.   

 얼결에 책 한 권이 정말 나오기도 했다. 당시 내겐 정말 기적 같은 일이었다. 예상했던 분야는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나의 책이 세상에 나온다는 데에 뿌듯함과 성취감, 그리고 일말의 ‘살아있는 느낌’ 마저도 들었다.

 첫 번째 책은 사실 참 아픈 시기에 써 내려가야 했던 책이어서 문장들이 모두 부끄럽고 써 내려가는 시간이 힘들었다. 그럼에도 첫 번째라는 의미가 부여된 나의 이야기가 담겨진 책을 여전히 사랑할 수밖에 없는 건, 나에게 글을 쓰는 행위의 또 다른 재미와 삶을 다시 되짚어보는 시간이었고, 겸손을 더 장착하게 해 주었으니깐. 그 자체로 내겐 커다란 의미가 되어 준 선물 같은 책임에는 틀림없다.   


정제된 겸손한 글과 거친 자유로운 글 사이   

 언제부턴가 삶이라는 게 버겁고 치사하고 더럽고 냄새나는 몇몇 경험들을 해 나가면서 하나 얻을 수 있었던 건 ‘겸손함’이다. 요즘도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회사에서 일을 하거나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보면, 예전보다 좀 더 겸손해져 감을 느낀다. 왠지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건 시간이 흐를수록 입보다 귀가 열려야 할 것 같고, 혼자 보단 다수의 행복을 생각해야 된다는 막연한 생각뿐..  


 그래서일까. 요즘과 비교하자면 예전의 글쓰기가 사실은 더 자유로워서 좋았다.

겸손은커녕 감정에 거침이 없고 내뱉는 말들엔 앞뒤 맥락 논리 따위는 거치지 않았으니깐. 이야기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날것이었다. 대신 정제되지 못해서 아쉬운 문장들이 대다수이나 자유롭게 경계를 허물어 버리는 문장들이 많았다.   


뭐에 빙의된 듯 (소위 그분이 오신 듯한) 내가 아닌 느낌으로 거침 없이 써 내려갈 때가 있어. 날개를 단 듯한 느낌으로 말이지..!

 

 소설 쓰기를 그만두고 나서의 글쓰기는 겸손해야 한다는 집착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내가 이런 글을 쓰면 사람들이 더 많이 공감하고 이해해 줄까 라는 인위적인 욕심 다분한 생각을 먼저 해서 그런지, 어딘가 부자연스러울 때가 많았다. 아니, 여전히 지금도 많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요즘은 최대한 자유롭게 써 내려가는 나만의 시간을 갖고자 노력하는 편이다.   


글쓰기 열풍, 책 만들기가 뭔가 유행병처럼 도지는 요즘   

 글을 쓴다는 건, 내게 있어서 상업적인 어떤 목적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그랬고 지금도 늘 그런 마음이다. 사치스러운 생각일지 모르나, 밥벌이나 생계로 베스트셀러나 소위 팔리는 글을 써 내려가는 게 내가 추구하는 글쓰기와 나의 성격상 불가하다는 걸 진작에 깨달았기 때문에 (전업작가란 그래서 얼마나 힘겨운 업일지! ) 진작에 욕심은 버렸다.   

 

 지극히 사견이나, 나의 글쓰기란 삶의 경험이 뒷받침되어서 자연스럽게 나와야 하는 작업이다. 

그런 이야기들이 하나의 책으로 엮여지는 게 맞아 보인다. 그러나 요즘은 책 만들기나 글을 쓰는 게 하나의 ‘마케팅’ 수단으로 변질된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일까. 그저 너도 나도 글쓰기?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는 ‘글쓰기, 그리고 글쓰기를 잘하는 강의, 책 만들기 특강’ 그 순수성 이면에 변질된 본 목적이 보일 때면 가끔 슬퍼지기도 한다.


사실 이해도 된다. 사람 사는 게 다 비슷비슷 하다면, 그 삶의 이야기도 다 비슷비슷 한 게 아닐까 하다는...


 누군가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은 해 놓고선 정작 작가가 되기 위한 일련의 고통을 감수해내려고는 하지 않으니 말이다. 쓰는 사람은 되려 읽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누가 그랬는데, 여하튼 창작이라는 그 뼈아픈 노력은 생각하지 않고 또한 하나의 작품이 나오기까지의 인고의 시간도 꽤 정성 들이지 않은 채 그저 ‘하고 싶다’라는 생각만 하고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니깐. 아니 움직이긴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어떤 목적 하에 굉장히 계획된 스케줄 하에 뚝딱 하고 만들어져 나오는 책에 얼마나 큰 정성이 담겨 있을지는 미지수다.   


책 만들고 글 쓰는 게, '금 나와라 뚝딱'이라면 거부한다.   

 내 생각이 부디 틀렸으면 좋겠다. 그러나 요즘 SNS를 통해서, 혹은 책관 련된 관심이 지대하게 높았을 때 우연한 루트로 어떤 협회나 글쓰기 커뮤니티를 간접 경험해 본 적이 있다. 깜짝 놀랐다. 그들은 마치 하나의 연대(?)처럼 똘똘 뭉쳐서 글쓰기 강의를 해 나갔고, 그것도 비용이 꽤 비싼 강의에 속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글쓰기 강의를 들으러 나갔고, 그 강의를 수료하고 나면 몇 달 만에 자신의 책 한 권이 세상에 나온다고 했다.


 마치 ‘금 나와라 뚝딱’ 하면 책이 나오는 (물론 출판업계 분들이 보시면 놀라 자빠지시겠지만 어디까지나 과장 조금 섞어서) 것 같은 느낌을 사람들에게 불러일으키는 커뮤니티였다.   


 사실 당시 나를 더욱 질리게 만들었던 건 그 협회(라고 일컫는)의 수장이 꽤나 부유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는 모습들이 그가 타고 다니는 번쩍번쩍한 람보르기니 사진 한 장에 담겨 있었으니, 이건 마치 책을 수십 권 출판해 냄으로써 이런 삶으로 변할 수 있다는 (조금은 극단적이나) 허무맹랑한 비현실을 조장하는 비극적인 상황을 느끼기까지 했으니, 그냥 난 호기심 어려서 가입한 그 커뮤니티에 그 날 바로 가입하고 후회하여 탈퇴를 하고 아예 그쪽 세계(?)는 모르는 편을 선택했다.   


 나의 이 이야기가 언젠가 그 협회의 누군가가 보신다면 논란이 일어날지도 모르겠으나, 그럼에도 잠시 따지고 보고 싶다.


소위 자기계발 분야의 베스트셀러는
어찌 보면 대형 출판사, 혹은
럭셔리한 마케팅의 승리인가 싶은 생각마저 가끔 들었으니깐..


 정말 진심으로 저자 작가만의 독창적 상상력 혹은 삶의 기반이 담긴 내용이 나오는 게 별반 없고 다 거기서 거기인 책들이 누워져 있는걸 서점에서 자주 발견한다. 그런 책들이 대부분은 어쩌면 예전에 히트 친 혹은 히트 치지 못하고 숨어져 있으나 그 안에 담긴 콘텐츠는 꽤 괜찮아서, 어떤 작가 혹은 저자가 어떤 위대한 문장을 우연히 발견하고 그걸 자신의 목소리로 다시 만들어진 이야기일지도 모르고.. 모르겠다. 다만 소재와 문체만 다를 뿐, 하나의 주제에 대한 비슷한 이야기들은 시대를 떠나서 매번 돌고 도는 듯싶다. 저자의 문체와 경험이 다를 뿐이지.   


그래, 이야기에는 사실 옳고 그른 건 없다.   

 그럼에도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참 대단한 사람들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좋은 이야기를 세상에 많이 소개하고자 하는 업의 사명감으로 선한 마음으로 책을 만들어 내는 저자와 출판사, 유능한 작가들이 숨어져 있을 테니깐 말이다.   


 이건 다만 그저 글과 책 없이는 살 수 없는, 그것들을 참 사랑해서 그것 덕분에 다시 새로운 삶을 ‘연명’ 해 나가고 있는 어떤 글쟁이의 바람일지 모르겠다. 최소한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그 행위를 순수하게 좋아해 주기를. 그리고 자신이 만든, 혹은 자신이 처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솔직하게 다 뒤집어 까 보일 줄 알기를 말이다.


남의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인 마냥
짜깁기하는 수준이 아니라
마치 자신의 삶을 고귀한 문학 작품 대하듯,
그렇게 순수 문학 써 내려가듯이
순수한 진정성을 가지고 글쓰기를 하고 싶은 바람이다.   


아 말을 해놓고 나서 정말 부끄러워진다. 아직도 갈 길이 한참인 나조차 내 삶에 얼마나 진정성 있게 다가가고 있고 이야기를 담백하게 써 내려가고 있다고 확신할 수 없으니 말이다.   


 요즘 나의 글쓰기는 내면 챙김, 마음 챙김이 주목적이 되는 즐거운 또 하나의 업의 현장이 되어 버렸다.

 더군다나 아이를 낳고 워킹맘으로 살다 보니 이제는 시간의 제약마저 생긴 터라, 여기저기 글을 쓸 수 있는 플랫폼이나 공간, 노트와 시간만 있으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들을 메모해 두었다가 창작을 하기도, 혹은 경험을 살려서 있는 그대로의 장면을 서술해 나가기도 하는 편이다. 어찌 보면 이 모든 것들이 일련의 ‘나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는 행위일지 모르겠다. 내게 글쓰기는 그래야 했고 그런 게 자연스러운 일이니깐.   


당신은 글을 왜 써요   

 묻고 싶다. 사실 이 질문은 요즘 내게도 가끔 되물어서 새벽잠을 다 달아나게 만드는 미안한 질문이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스스로 왜라는 질문을 해 볼 필요가 있을 듯싶다.


 사실 우연인지 아니면 나의 내공이 쌓이고 있는 탓인지 모르겠으나 (후자면 좋겠지만 아 내 입으로 그렇다고 말하면 정말 재수 없겠다만) 책 내용은 보지 않았어도 뻔하게 줄기차게 출판해 내는 출판사가 보인다. 그리고 제목만 봐도 대충 뭔지 알 듯한 목차만 봐도 대충 짐작이 되는 그런 책들이 대부분이면 더더욱 ‘짜깁기’한 책이라는 게, 은연중에 느껴진다.   


씁쓸한 단편 사례

 개인적으로 지켜보고 있는 어떤 커뮤니티 카페에, 자기계발 분야의 책을 냈다고 광고를 한 어떤 분의 사례를 보자면 좀 씁쓸해진다. 자신을 좀 화려하고 과장되게 겉 멋 조금 많이 넣어서 (그분의 그 의도가 설령 그게 아니라고 할지 언정) 책 만들기와 글쓰기 강의를 고가로 듣고 그 협회에서 수료 이후에 책을 출간했단다.


 그리고 꽤 많은 사람들이 그 서적을 샀는데 (강매당했다는 소문도 좀 들었지만) 그 덕분에 지금은 유튜브에서 강의까지도 하고 있는 모습을 우연히 어제 발견했으니, 적잖이 좀 당황스러웠다.


 뭐 그녀의 목적이 그것이라면 (책 출판해서 강의하고 그래서 돈벌이까지 연결되었다면) 100% 성공이다. 물론 보이는 면에서는 ‘대의’를 위함이 대부분이었고.   


그저 진실한 척할 뿐인 느낌이 들었던 건 나만의 생각이기를 바란다.

 그래서 안타까웠고, 그녀의 삶의 경험들이 어디까지가 진짜고 어디까지가 가짜일까 라는 생각을 제멋대로 도가 지나치고 오지랖이 넓어서 죄송하나 잠시 비판적으로 생각해 보았다.


 진짜 무언가 자기가 알고 있는 좋은 경험이나 콘텐츠를 널리 이롭게 하고자 하는 홍익인간 정신 다분한 순수한 마음이 앞선다면 애초에 글쓰기 강의든, 책을 만드는 데 뭔가의 ‘비법을 알려 주는 클래스’ 같은 것이든, 사실 그렇게 고가여야 되나 싶을 정도로 의문이 들고 아쉽기도 하다.   


 글쓰기 강의를 듣는 사람들 중엔 글을 쓰고 싶으나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글을 쓰는 게 어려워서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럼 차라리 글쓰기 강의를 ‘하는 주체’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고가가 아닌 무료로, 혹은 무료가 너무 터무니없는 수지타산 안 맞는 수준이라면 최소한의 운영경비만을 고려하고 나눠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라는 순진한 생각을 잠시 해 본다.   


 따지고 보면 내가 내 글을 쓰는데 사실 남의 입으로 떠들어 대는 글쓰기 방법론 강의가 왜 필요할까 라는 본질적인 생각을 해 보기도 했고.


 소위 팔리는 글은 이렇게 써야 한다 라고 하는
타인들이 만들어 놓은 공식을 따져가며
나의 글을 쓰는 것 자체가 모순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만의 글쓰기 누구나가 다 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정작 글쓰기 강의를 듣기 위해 오는 사람들에게
꽤 적지 않은 수준의 돈을 요구하니 말이다.   


 글쓰기가 유행이 되어 가는 건 나쁘지 않다.

쓰다 보면 또 다른 나의 모습을 알게 되는 마법을 경험하게 되니깐. 그러나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해서 뭔가를 해 먹으려는 수작을 부리는 무리들은 참 나쁘다.   


 누군가 차라리 글을 쓰겠다고 맘먹었다면
그냥 좋아하는 분야의 혹은 고전 소설 몇 권 사서 필사를 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그리고 나의 이야기를 술술 일기 쓰듯이 줄기차게 써 내려가는 것.
쓰고 또 쓰고 고치고 또 고쳐 가는 
 인고의 시간들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아 오늘 ‘글쓰기’에 대한 단상을 잠시 적고 있자니 좀 글이 거칠어진다.   


 잘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서 글 쓰는 게 어렵다고 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한 때 나도 그랬으니깐. 그러나 그저 나의 경험들을,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기억하고 싶은 시간들을 그렇게 담백하게 멋들어진 꾸밈없이 써 내려가고 싶다는 마음이 한결같다면, 결국 언젠가 시간이 흘러 어떤 형태가 되었든 값진 결과가 찾아올 거라고 믿어 본다.   


그냥 딱 한문장 부터 시작해 보는 거야. 딱 한문장. 마음에서 바라는 그 한문장에 마법이 담길 지 누가 알겠어.

 

 그리고 되도록 내가, 당신이, 우리가 만들고 겪은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게 읽혔을 때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한 일이 아니던가.   


 글을 쓰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가 공감하실 법한, 즉 ‘나의 이야기를 나의 글을 누군가가 읽었을 때 그 읽는 시간만큼은 읽고 있는 그, 그녀의 삶을 긍정할 수 있게 되는’ 공감할 수 있는 혹은 비판해서 스스로를 되돌이켜 볼 수 있게 되는 문장들, 이야기들, 책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쓸데없는 사족 따위 어찌 되었든 다 필요 없고, 이제 완연한 가을이 온 것처럼 참 기분 좋은 날이다.  

 글 쓰기도 책 읽기도 참 좋은 오늘, 바로 읽고 싶었던 책 한 권을 들고, 그리고 쓰고 싶다면 과감히 한 단어 한 문장부터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써 내려가기 참 좋은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오늘의 멋진 상상으로 시작된 한 문장이
언젠가 현실로 다가올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니 일단 스스로 먼저 쓰면서 움직여 보는 걸로...!

당신의 '한 문장', 그 시작을 응원한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 내가 써내려간 이야기들은 다시 과거의 것들이 되겠지. 그럼에도 차곡차곡 쌓여가니 그 자체로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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