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의 무심한 배달일기
(119) 노량진의 어떤 강사
노량진 학원의 한 강의실. 많은 사람들이 강의실 안으로 꾸역꾸역 몰려들었다. 강의실 칠판 앞에는 자그마한 키의 한 강사가 서 있었다. 나는 강의실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나도 이런 저런 강의를 해본 까닭에 그 강사가 얼마나 실력이 있는지 강의를 들으며 품평을 하게 되었다.
강사의 강의 내용을 들어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 정도로 수준 높은 강의는 아니었다. 강사의 목소리가 낭낭하여 사람들의 귀에 쏙쏙 들어오는 것도 아니었다. 칠판에 쓰는 글씨체가 보기에 예쁜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고개를 돌려 사람들의 표정을 보았는데, 놀랍게도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다들 고개를 주억거리고 있는 게 아닌가? 가르치는 내용이 다른 경쟁 강사들에 비해 훌륭한 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허점이 많아 보였는 데도 말이다.
수백명의 사람들은 강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강의에 몰입하고 있었다. ‘아니 저 강사가 뭐라고 저리들 강사에 집중하고 있지?’ 다시 고개를 돌려 강사를 바라보니 강사도 수강생들과 똑같이 만면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강의실에 처음 들어왔을 때 받았던 느낌이 떠올랐다. 아니, 강의실이 아니라 강의실 칠판 앞을 채우고 있던 느낌이 맞을 것이다.
강사가 한 일은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하는 것도, 다정한 말투를 건네는 것도 아니었다. 단지 윗니를 드러내며 환한 웃음을 발산하고 있었을 따름이었다. 자그마한 체구에 그리 잘 생겼다 할 수 없는 그 강사가 뿜어내던 분위기와 느낌이란 그런 것이었다.
갑자기 요란한 알람소리가 울렸다. 나는 화들짝 놀라 눈을 떴다. 꿈이었다. 나는 한참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누워 있었다.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면서 계속 침대에 누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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