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골프 코로나 19로 그리운 그때

라차부리 드래곤 힐즈 C.C.

by 꽃뜰


코로나 19로 집에만 콕 박혀있다 보니 맘껏 공을 치고 둥글게 모여 앉아 이야기 이야기 또 이야기하던 태국 골프 그때가 그립다. 하루 종일 함께 공을 치고도 모자라 저녁 식사 후에는 방에 들어가지 않고 야자나무 아래 둥글게 모여 이야기를 나누던 그때. 사십여 년 일생을 다 바쳐 한 회사에서 함께 일한 동료들. 그 옛날 신명 나게 일하던 때 이야기로 모두들 들뜨는가 싶더니 지금 정치 이야기로 목소리가 커지며 흥분한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아내들인 여자들보다 이야기가 많다. 한마디로 여자들보다 남자들 수다가 더 심하다. 둥근달이 뽕 솟아오른 달빛이 훤한 밤에 매일매일 맥주파티다. 오늘은 버디를 다섯 개나 해서. 어제는 이글을 해서. 그제는 홀인원을 기약하며... 하하 오늘 밤 맥주파티를 꼭 해야만 하는 이유들이 차고 넘친다.


태국 다녀온 사람이 16번째 확진자가 되었다며 한국의 가족들은 우리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러나 정작 여기의 우리는 방콕에서 멀리 떨어진 한적한 시골에서 매 끼니 영양식에 하루 종일 햇빛에서의 운동으로 건강생활이다. 세상모르고 즐겁다가 한국 소식을 들으면 우울하다. 들려오는 한국 코로나 바이러스 이야기가 심각하다. 태국에서 왔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을 위해 한국에 가더라도 우리 스스로 보름간은 어디 나가지 말고 집에만 있자고 한다. 혹시 공항에서 감염된다 해도 보름이면 판가름이 날 테니까.


2월 13일 돌아온 우리는 집에만 있기로 한 15일이 훌쩍 지났고 우리 몸엔 아무 이상이 없지만 여전히 집에만 콕 박혀있다. 우리나라의 코로나 바이러스 상태가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차라리 집에만 있었던 우리는 알아서 위험을 피한 게 되었다. 아, 그러나 집에만 있다 보니 무려 열세 부부가 몰려다니던 그때가 그립다. 넓고 푸른 페어웨이로 빵빵 공을 날리던 것 하며, 달님이 동그랗게 떠있던 밤하늘 아래 깔깔 푸하하하 웃으며 쏟아내던 많은 이야기 하며 그 모든 게 그립다. 남편과 단 둘이 거의 한 달째 집에만 있는 지금 너무 조용하다. 그때 그 시끌벅적 이 그립다. 빨리 코로나 19가 잡히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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