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찬란한 봄 속으로 퐁당

울산 C.C. 울산 컨트리클럽

by 꽃뜰



코로나 19로 정말 오랜만에 모인 미소회. 방콕만 하고 있던 터라 너무도 기다려졌답니다. 헐레벌떡 서코스로 갑니다. 1조 나가기 전에 빨리 도착해야 미소회 우리 동생들 전체를 사진에 담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헉헉 뛰어라 뛰어~ 아니나 다를까. 이미 일찍부터 도착해있는 동생들. 푸짐한 간식을 각 조에 나누느라 정신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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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쓸까 말까? 카메라 앞에서 갈등합니다. 모두들 큼지막한 코로나 19용 마스크를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념으로 남겨야지? 아, 어떻게 할까요 쓸까요 말까요? 우리의 갈등은 아랑곳없이 파란 하늘에는 흰구름이 두둥실 평화롭게 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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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좀 봐요. 어쩜 저렇게 파랗고 구름은 평화로운지요. 바로 얼마 전 까지도 누루둥둥하던 잔디는 우리가 방콕 하는 새 파랗게 변했습니다. 초록빛 잔디가 뽀송뽀송 우리들 발을 편하게 합니다. 울산 CC 서코스 12시 티오프 최고의 날씨 최고의 시간입니다. 아직 코로나가 완전히 진정된 건 아니지만 그래도 확진자가 아주 적게 나와 우리는 라운딩도 하고 샤워도 하고 밥도 함께 먹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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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우리 2조 시작입니다. 나만 57년생 닭띠이고 필금, 은숙, 순애 모두 토끼띠 63년생입니다. 6년 아래 동생들과 한 팀입니다. 나의 서클에선 항상 사모님 자리였던 앞자리가 내 자리가 됩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장유유서라고 나보고 제일 먼저 치라고 합니다. 내참. 항상 막내였던 내가 어느새 대빵입니다. 그렇게 세월은 휙휙 지나가며 많은 걸 변화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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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잘 나가던 때 정말 공을 잘 쳤다는 은숙의 샷입니다. 하늘하늘 가녀린 몸으로 어디서 그런 파워가 나오는지 멋진 장타를 보여줍니다. 조용조용 언제나 조용 걷는 것도 조용 웃는 것도 조용 모든 게 조용합니다. 시끌벅적 우당탕 인 나는 그녀의 조용함이 너무 매력적입니다. 나도 좀 조용해야지. 하하 살짝 모방합니다. 조용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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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화 배롱나무가 한쪽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서코스 2번 홀. 순애는 벙커에 빠지고 우리는 아슬아슬 퍼팅이 비껴가면서 첫 홀부터 몽땅 더블보기를 합니다. 미소회가 아니라면 첫 홀이니까~ 몽땅 보기로 또는 무파만파~ 몽땅 파로 적었겠지만 여기는 그러지 않습니다. 아주 정확하게 기록합니다. 더블보기. 아흑 시작이니까. 서로 다독이며 위로합니다. 아까맹키로~ 내가 다시 맨 처음 샷을 합니다.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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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하늘에 취해 공을 잘 칠 수가 없네. 하하 공이 안 되는 그 수많은 이유들 중 하나에 하늘이 예뻐서도 들어갈까요? 저 멀리 산이 빼꼼히 보이고 하늘에는 새하얀 구름이 몽글몽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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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그랑~ 그렇지 들어갈 줄 알았어. 오늘 펏 좋네~ 아, 하늘은 맑고 잔디는 파랗고 꽃은 화려합니다. 필금의 멋진 펏에 우리도 덩달아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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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이리도 예쁜 꽃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꽃분홍 꽃잔치입니다. 캐디 언니야~ 우리 사진 좀~ 핸드폰을 안겨주고 냉큼 바위 위로 올라갑니다. 여기 붙어 그래 꽉 꽉꽉. 아니 난 얼굴 커서 뒤로 가야 해. 얼굴 조막만 한 은숙이 앞에 서야지. 자리싸움하느라 티격태격. 얼굴 좀 크면 어때요. 꽃이 저리도 예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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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예쁘다면 나무는 초록으로 우리들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사방이 연두 초록입니다. 빵~ 순애의 멋진 샷. 항상 공이 이렇게 잘되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그러지 않은 게 또 골프의 매력입니다. 칠 때마다 아쉬움이 남는 운동 골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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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앞팀이 보입니다. 정숙이 그야말로 나이스 샷을 날렸나 봅니다. 캐디 언니도 형숙도 은향도 목을 길게 빼고 공이 도대체 어디까지 가나 지켜봅니다. 와우 저렇게 멀리! 회장님 우리 버디를 두 개나 했어요. 쌍 버디예요. 버디 잔치에 파에. 정숙과 형숙이 싱글을 코앞에 두고 난리들 났습니다. 쭉쭉빵빵 그야말로 멋진 샷을 팡팡 터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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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회의 자랑 푸짐한 먹거리. 태념이 사온 맛있는 김밥. 달콤한 방울토마토와 카라향을 비닐팩에 넣고 아이스팩에 넣고 그것도 모자라 봉투마다 즐 란딩 되세요~ 정성껏 글까지 써넣은 우리 총무님의 과일 준비 짝짝짝 최고입니다. 그리고 최상의 버터를 넣어 쫀득쫀득 맛있는 문정표 핸드메이드 빵. 너무 맛있으니 맨날 같이 있는 남편이 생각납니다. 홀라당 다 먹고 싶지만 한 개 남깁니다. 그리고 내가 준비한 맛집 영양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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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코스 유명한 고양이가 유유히 우리들 앞을 지나갑니다. 동일아~ 반가움에 모두 소리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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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날 공을 잘 칠 수 있을까요. 빵~ 샷 하는 순간 눈 안 가득 들어오는 파란 하늘 하얀 구름. 도저히 공에만 집중할 수 없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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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입니다. 마치 수국 같은 모습으로 예쁘게 피어있습니다. 짙은 초록도 아닌 막 생명을 품고 태어나는듯한 연둣빛이 가득합니다. 찬란한 봄 속으로 퐁당입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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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와 하늘의 조화를 보세요. 이런 아름다운 풍경에 어떻게 공을 잘 칠 수 있겠어요. 아흥. 너무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계절의 여왕 오월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아쉬운 우리의 라운딩이 끝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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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몽글 뭉게구름은 우리가 18홀 다 돌기까지 따라다니며 그 멋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갈대가 가시처럼 변해갑니다. 하늘과 갈대의 조화가 멋집니다. 이제 이 풍경과 이별해야 합니다. 우리의 라운딩이 아쉽게도 어느새 다 끝났기 때문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