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옛 고전에 나오는 말들을 즐기는 친구가 있다. 그걸로 끝이면 좋은데 뜬금없이 툭툭 내게 뱉으며 그 말을 곱씹으라 한다. 그렇다고 자상하게 뜻을 가르쳐주는 것도 아니다. 내참. 착한 나는 뒤적뒤적 그 뜻을 알아낸다. 그리고 다시 잊힐까 두려워 기록으로 남긴다. 일단 알아두면 좋은 말들일 테니까.
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 지족불욕 지지불태 가이장구
아하. 노자의 도덕경 44장에 나오는 구절이구나. 자, 그럼 어디 이 알 수 없는 어려운 말들을 샅샅이 분해해볼까나? 엣 헴. 우선 하나하나 한자를 찾아보자.
知 알 지
足 발 족
不 아닐 불
辱 욕 욕
만족할 줄 알면 치욕당하지 않는다.
知 알 지
止 그칠 지
不 아닐 불
殆 위태로울 태
멈출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
可 옳을 가
以 써 이
長 긴 장
久 오랠 구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다.
아하. 만족할 줄 알고 멈출 줄만 알면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구나. 그래. 남과 비교하지 말고 지금 나의 삶에 만족하자.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적당한 곳에서 멈추도록 하자. 그렇게 나의 삶을 안전하고 평온하게 오래오래 지속시키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