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 무시! 어쩔 수 없더라도 난 어쨌든 원칙을 나의 원칙을 못 지켰다. 그것은 즉 무시나 다름없다. 지극히 단순한 원칙을 세웠음에도 자신의 원칙을 끝까지 지켜내기란 이렇게 힘들다. 물론 핑계는 있다. 그 시간대가 정말 순식간에 깜빡 지나가버렸다는 것. 그래서 매매할 타이밍을 놓쳤다는 것. 그렇게 하루가 지났고 또 하루가 지났고 이제 또 새 하루가 시작된다. 원칙에 어긋난 종목은 두 개나 되었고 거기 난 아무 조치도 취하지 못했다. 물론 남편 몰래한다면서 남편과 어쩔 수 없이 같이 있게 된 상황이니 핸드폰으로 주식 볼 새가 없었다 치더라도 그건 변명에 불과하다. 어떻게든 지켜내겠다던 그 간단한 원칙도 한번 못 지키니 게다가 다음날 종합지수가 오르니 막연한 희망도 생겨나며 칼같이 지키지 않길 잘했군 하는 마음까지 든다. 될 대로 돼라. 이렇게 내려갔는데 반등이 올 텐데 여기서 나오라고? 그 옛날에 들던 못된 생각까지 고개를 쳐들고 있다. 그러므로 아무 생각 없이 무조건 맨 처음 원칙에 어긋났을 때 실행해야 한다. 그걸 넘기면 주식은 자꾸 오를 듯 말 듯 나를 유혹하고 그리고 변명은 늘어나기 마련이다. 아, 이제 어떡하나? 매일 여기서 마법의 주문처럼 딸딸 외워서 잘 지켜낼 줄 알았건만 그동안 잘 지켜왔으면서도 한순간에 또 이렇게 무너질 수도 있는 거다. 그런데 난 주식장을 들여다볼 상황도 아니고 아이 모르겠다. 일단 기록이나 해보자. 이 결과가 어찌 되는지 기록이나 짬을 내 해 보는 거다. 원칙을 어겼기에 파이팅! 해 줄 기운도 없다. 바보.
사진 1. 현물 주식. 850만 원대 유지. 음 괜찮아.
사진 2. 선물 주식. 이렇게 띄엄띄엄 주식시장에 오면서 선물주식을 한다는 것은 무리다.
사진 3. 선물 주식 예탁금. 다시 천만 원 대가 깨졌다.
5일선이 20일선 위를 탄탄히 지키고 있으니 괜찮다.
확실히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왔으니 매도를 해야 했으나 하지 못했다. 긴 음봉 다섯 개째인데 그 후엔 양봉이 있을 수 있다!라는 자신의 합리화도 막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저렇게 생각이 개입되면 절대 5일선이 20일선을 깨고 내려갔다고 기계적으로 나올 수 없다.
나의 원칙을 무시하게 만든 첫 그림. 이 역시 무려 여섯 개째 음봉 기록 중이다 상승도 가파른 상승 없듯이 하락도 주야장천 하락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괜찮아 괜찮아 그럴 수 있어 원칙을 무시한 나를 다독인다. 그런데 난 그거 하나 믿고 설렁설렁 주식하는 건데 그걸 지킬 수없다면 희망도 없지 않을까. 음.
캬~ 멋지게 빵! 올라주었다. 그러나 5일선이 20일선을 뚫고 내려온 두 종목이 문제다. 아니, 그거 하나 지킨다며 노래를 불러대더니 그거 하나도 못 지킨 내가 문제다. 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