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몰래주식투자 절묘한타이밍

현물주식선물주식매매일지

by 꽃뜰

캬~ 어떻게 이럴 수가. 그러게 말이야 정말 절묘한 타이밍이야. 조금만 더 빨랐어도 조금만 더 늦었어도 절대 이런 순간은 오지 않지. 하하 남편과 나는 쏴아 쏴아 우르릉 꽝꽝 천둥 번개까지 치며 쏟아지는 비를 하염없이 바라본다. 조금만 빨랐으면 한창 걷던 중 쏟아지는 비를 맞아 무척 당황했을 테니까. 조금만 늦었으면 쏟아지는 비 때문에 아예 포기해 나오지조차 아니했을 테니까. 이 멋진 비를 연꽃들 한가운데 자리한 정자에서 맞이하는 기막힌 시간은 바로바로 조금 빠르지도 조금 늦지도 않은 그야말로 절묘한 타이밍 덕이다. 하하.


아침은 숲 속에서~ 를 부르짖는 내게 그는 창을 열고 손을 내밀 어보며 아니야, 비가 쏟아질 것 같은데. 나가지 말자 한다. 지금은 안 오잖아. 나가자. 난 샌드위치를 만들고 믹스커피바리스타인 그에게 커피를 타라하고 과일과 물을 준비한다. 비는 그야말로 올 똥 말똥. 비가 오면 되돌아오더라도 나가자! 하여 박차고 나갔던 것이다. 우리 집에서 나와 베란다 방향으로 꺾으면 그대로 작은 산이 나오고 그 언덕 같은 걸 넘어 내려가면 쫘악 넓은 호숫가 산책로가 펼쳐진다. 작은 언덕을 넘어 그리로 막 진입했을 때 가늘게 비가 오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앗, 제법 크게 쏟아질 기세다. 앗, 앗앗. 주위를 둘러보니 커다란 호수가 시작되기 전 연꽃밭이 크게 있고 그 한가운데 정자가 있다. 천으로 된 커다란 파라솔은 비가 몽땅 새겠지만 저 정자 지붕은 아주 튼튼한 나무로 되어있어 비가 절대 통과할 수 없으리라. 오케이. 뛰자! 마구 뛰어 그 정자 안으로 들어가니 기다란 나무 의자가 두 개. 그 한 곳에는 이미 나이 지긋한 여자가 누워서 뒹굴뒹굴하고 있다. 비가 오니 아예 일찌감치 자리 잡았나 보다. 우린 비어있는 그 맞은 켠 벤치에 앉아 우리의 아침을 꺼낸다. 조금 떨어져 있긴 하지만 앞자리 벤치의 여자에게 같이 먹자할까? 노노노 전화로 너무 시끄럽다. 둥근 정자 안에 그녀는 천장을 향해 누워 큰소리로 통화 중이고 우린 연꽃을 향해 앉아 그녀에게 등을 돌린 모양새니 모른척해도 된다. 아무나 아는 척 말자. 그렇게 우린 빗소리를 들으며 아침은 숲 속에서~ 를 했고 한참 동안 무지막지 쏟아지는 빗속에 갇혔다. 쏴아 쏴아 우르릉 쾅쾅. 커다란 연꽃은 물을 한가득 받아 지탱이 안되면 또로록 쏟아내곤 한다. 아, 이런 멋진 풍경을 맞이하다니. 절묘한 타이밍! 여보~ 우리에게 좋은 일이 있으려나 봐~ 하하


하하 그런데 좋은 일은커녕 오늘의 주식시장은 온통 시퍼러둥둥이다.

사진 1. 현물 주식. 500만 원 투자해서 866만 원. 그것만 생각하며 룰루랄라. 하핫.

사진 2. 선물주식. 두산중공업을 들어간 게 잘못된 선택일까. 손실로 바뀌었다. 재빨리 이익 났을 때 챙기고 나왔어야 할까. 이익 챙기기를 좀 더 나는 연구해야 한다.

사진 3. 선물주식예탁금. 800만 원대 진입이 가까운 듯했는데 다시 700만 원 대조차 지키기 어려워졌다. 파이팅! 그래도 기죽지 말고 나의 원칙대로. 바로 요거. '난 아무것도 몰라요~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가면 매도할 뿐야요~'

현물 주식이라고 월봉 보고 들어갔다고 5일선에 20일선 아래로 내려갔음에도 버티고 있다. 은혜에 보답하거라~ 하하.

5일선이 20일선 위로 빠꼼히 고개를 내밀었다고 후다닥 들어갔건만 하이고 단 하루 만에 음봉이다. 그래도 5일선이 20일선 깬 건 아니므로 그대로 보유! 힘내라 힘!!!

하이고~ 기세 좋게 잘 올라간다고 그렇게나 이뻐해 주었건만 요로코롬 기다란 음봉을 만들다니. 에잇 주인님의 사랑도 몰라보고. 힘내라 힘!!!

(사진:꽃 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