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후배들은 어쩌다 주식 이야기가 나오면 한결같이 주장했다. 주식은 무조건 들고 있으면 결국은 제 값 오더라며 손해 나도 그냥 들고 있으면 된다고. 십 년 이상 들고 있었더니 손실 무척 났던 게 요즘은 이익을 주고 있다며. 주식을 공부했다는 나에게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아니야 그래선 안돼. 떨어지는 초장에 잡기라도 하면 그 큰 하락을 어떻게 견디려고. 하면서 5일 선 20일 선을 주장했다. 난 아무것도 몰라요~ 5일 선이 20일 선 아래로 내려가면 매도할 뿐야요~ 를 주문처럼 외우며 단순한 원칙을 지키도록 애쓰라 했다. 그렇다면 그렇게 해서 수익을 냈을까? 노노노 아니다. 그게 그렇게 수익을 주지 못했다. 후배들의 생각도 나름 그들만의 원칙이었다. 좀 크게 보고 너무 내려갔다 싶으면 사고 더 내려가면 슬슬 물타기도 해가면서 더 더 내려가면 가슴 뜨끔하니 고통을 인내하며 그렇게 있었더니 다시 올라왔다. 난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 느긋하게 한참 기다려서 정말 밑이다 싶으면 사고 한참 수익이 났다 싶으면 팔고 간단히 그런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 그렇게 지극히 원시적인 방법으로 도리어 조금씩 수익이 늘고 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