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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언철 Oct 26. 2022

수술 전에 시행하는 검사들

전신마취 전 시행 검사들

 대장암을 진단받고 내원하신 환자 분들에게 수술에 대해서 설명드리면서 수술 전 검사에 관해서도 설명드린다. 검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대장암의 진행 정도를 살펴보는 검사와 수술에 필요한 검사이다. 수술에 필요한 검사는 전신마취 하에 수술을 준비하면서 시행한다. 전신마취를 시행하는 것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의 전신상태, 심장 기능 및 폐 기능이다. 그리고 환자의 기저질환에 따라 추가적으로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수술 전에 다양한 검사들을 통해 전신마취 시행 전 위험도를 평가하여 수술 이후 합병증 및 예후를 예측하여 환자에게 발생 가능한 문제에 대해 미리 대비를 할 수 있다. 수술 전 시행하는 검사의 종류와 시행하는 이유에 대해서 간략히 살펴보자.



1. 채혈을 통한 혈액 검사

 채혈을 통한 일반 혈액 검사는 신체의 현재 상태를 보기 위해 가장 먼저 시행하는 기본 검사이다. 검사 항목에 있는 주요 지표 중 주요한 것들에 대해서 간략히 알아보자.  

 빈혈 여부를 알 수 혈색소 (hemoglobin, Hb) 수치를 보게 된다. 일반적으로 남성의 경우 혈색소 수치가 13 이하인 경우, 여성의 경우는 12 이하인 경우 빈혈로 진단할 수 있다. 대장암의 경우 암에서 실혈이 지속적으로 있을 수 있어 검사를 시행하여 빈혈 여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어지러움, 심장과 관련된 질환이 있으신 분들은 빈혈이 있을 경우 수술 시행 중이나 수술 후 심장 관련 합병증이 발생할 있어 수술 전에 수혈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그리고 백혈구 수치를 통해 염증이 있는 여부를 살펴볼 수 있다.


  임상 화학 검사 중에는 간 기능 검사, 신장기능 검사를 살펴보게 된다. 간 기능을 살펴보게 되는 이유는 간은 우리 몸에 필수적인 단백질을 생성하기도 하고 병원에서 투여하는 다양한 약제들의 대부분은 간에서 분해가 된다. 지방간이나 기저질환으로 가지고 있는 간염 혹은 간경변 등에 의해서 간 기능 수치가 올라가 있을 경우, 앞서 언급한 약물의 분해가 잘 되지 않을 수 있고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간 부전까지 진행하여 수술 후 위독한 상태로 발전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 몸에 단백질과 같은 필수적인 성분들이 잘 만들어지지 않으면서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간 기능 검사에서 수치 상승이 있을 경우, 원인을 살펴보고 전 치료를 시행해야 할 수도 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장기인 신장은 우리 몸에서 수분 조절 및 소변을 통한 노폐물 배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수술 후에는 다양한 신체적 변화를 겪게 되고 신장도 마찬가지이다. 수술 중 손실되는 수분 등을 보충하기 위해 수액을 투여하고 필요에 따라서 다양한 약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신장이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 소변 배출이 되지 않으면서 체내 수분 조절이 안 되고 흉수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급성 신장 손상에 의한 위험성 등을 살펴보기 위해 반드시 신장 기능도 살펴보게 된다.


 혈액응고 검사는 우리 몸의 지혈에 필요한 성분들이 있는지 여부를 살펴보는 선별검사이다. 심장혈관 질환이나 뇌경색 등과 같은 뇌혈관 질환이 있으신 분들의 경우 아스피린, 와파린, 클로피도그렐 등과 같은 지혈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약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검사를 시행하여  출혈 경향에 대해서 살펴보고 수술 계획에 맞추어 약의 중단 및 대체 약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상의하게 된다. 그리고 출혈성 경향에 대해서 성분 수혈이나 비타민K 투여 등과 같은 전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감염 검사는 B형 간염, C형 간염, 매독검사, 후천성 면역 결핍증 검사를 기본적으로 시행하게 된다. 환자의 수술 전 감염 상태를 알아야 하고 입원, 수술 그리고 퇴원까지 과정에서 의료진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함이다. 감염 검사 결과에 따라서 감염이 있을 경우 보호장구 착용 등과 같이 미리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혈액형 검사는 수술 중 수혈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하여 수술 전에 미리 시행하여 놓는다. 수혈 부작용의 경우 환자에게 발생할 경우 치명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요한 검사이다.


2. 심장 관련 검사

 가장 기본적으로 시행하는 검사는 심전도이다. 심장 근육에서 발생하는 전기적 변화를 파형을 통해 보는 검사로 파형을 분석하여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파형의 변화를 통하여 심근경색, 심부전, 부정맥 등 다양한 심장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정상적인 파형을 보인다면 별다른 준비가 필요 없다. 하지만 심전도에서 이상소견이 보이거나 심장 관련 기저질환이 있을 경우 추가적으로 진료를 보고 심장 관련 검사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 심장 초음파를 통하여 심장의 구조 및 기능을 평가를 추가적으로 해야 할 수 있고 심장혈관 조영술을 우선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심장 기능의 경우 수술 후 문제가 발생할 경우 환자가 사망할 수 도 있기 때문에 확실히 확인하고 들어간다.


3. 폐기능 관련 검사

 폐는 우리 몸에서 공기를 들이마시고 전신에 산소를 공급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폐기능을 확인하는 이유는 전신마취와 관련이 있다. 전신마취를 하고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게 되면 정상적으로 폐는 짜부라들어 무기폐를 만들게 된다. 폐기능이 좋지 않을 경우 무기폐가 지속되며 폐렴으로 진행할 수도 있고 인공호흡기 제거 후 다시 기도 삽관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럴 경우 수술 부위에도 영향을 주게 되고 다양한 합병증이 유발하게 된다. 담배를 오랫동안 피우신 경우,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나 폐기종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와 같이 폐기능이 떨어지시는 경우 추가적인 진료가 필요할 수 있고 수술 후 원활한 호흡 재활을 위해 선제적으로 교육이 필요할 수도 있다.


4. 기타

 앞에서 언급한 검사 외에도 다양한 질환에서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부신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우연종이다. 부신은 양측 신장위에 위치하고 있고 우리 몸에 필요한 다양한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이다. 그중에도 부신에서 발생하는 갈색세포종의 경우 고혈압을 유발하고 수술 중에 악성 고혈압 발생으로 인해서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부신의 우연종이 있고 고혈압이 있는 환자에 있어서는 반드시 갈색세포종을 진단할 수 있는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24시간 소변을 모아서 검사를 시행하거나 다양한 영상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그리고 필요할 경우 전처치를 시행하고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또 하나의 대표적인 경우는 갑상선 질환이 있는 경우이다. 특히 갑상선 수술을 시행받고 갑상선 호르몬 등을 복용하시는 경우라고 하면 반드시 갑상서 기능 검사를 시행하여 수치를 측정해야하고 내분비내과 선생님들과 상의하여 약제 조절 등을 해야한다. 갑상선 호르몬 수치의 경우 너무 높아도 너무 낮아도 마취 후에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략히 수술 전에 시행하는 검사에 대해서 살펴보았으나 환자의 상태나 기저질환에 따라서 다양한 검사를 추가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이런 검사들을 시행하는 이유는 환자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 정확히 파악하고 수술 중이나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미리 알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수술 전에 다양한 검사와 진료로 많이 힘드시지 않도록 노력은 하지만 환자와 보호자분 들은 검사를 하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하는 시간들이 긴장되기도 하고 수술이 늦어짐에 따른 불안을 느끼실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런 말씀을 해주시는 환자와 보호자 분들에게 드리는 말씀이 있다.


 "수술을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술 후 문제없이 회복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최대한 준비를 잘해서 문제가 없이 회복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 위해 검사하는 것이니 불안하시더라도 조금만 참고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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