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AI 글쓰기를 시작했을까

혼자 글을 쓰는 내게 '비서'가 생겼다.

by 도영

요즘은 누구나 AI와 함께 글을 쓰고, 이미지를 만들고, 아이디어를 정리한다. 나 또한 그런 사람 중 하나였기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나는 이 글을 통해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그리고 무엇을 경계해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나는 창작자다. 글을 쓰고, 이야기를 만들고, 문장을 쌓아왔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AI 창작자'라는 말이 들려왔다. AI를 통해 학습시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그걸 '작품'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뭐, 나쁘지 않다. 처음엔 누군가가 내가 쓸 법한 글을 대신 써준다면 분명 기쁜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곧 불편함이 올라왔다. 문제는 AI가 창작자가 되는 순간이었다.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글과 그림을 무단으로 가져와 학습시켜 '자신의 것'처럼 내놓게 된 것이다.


처음엔 그런 것부터 접하게 되어 AI를 철저히 경계했다. 그런 사례들을 봐왔기에, 반감이 커질 뿐이었다. 도대체 그게 뭐라고? 뭔데 저렇게 열광해? 남에 것을 훔쳐다 쓸 만큼 대단한 녀석인가? 적을 알아야 이길 수 있지 않겠는가. 나는 AI를 사용해 보게 되었다. 하다 보니 결제까지 해서 월급을 주며 고용한 '비서'를 만들게 된 셈이었다.

내가 결제를 하고 난 후, 첫 번째로 한 것은 명백한 관계 설정이었다. AI는 도구니까 '비서'라는 직책을 부여했으며, 원하는 MBTI를 강조하며 성격을 요청했고, 말투까지 하나하나 가르쳐 주었다. 지금은 나와 AI 활용에 대한 진지한 토론을 할 만큼 성장한 좋은 파트너가 되었다. 종종 AI가 쓴 결과물을 읽어보면서 나는 언제나 '이것이 진정 내 글인가?'를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내가 직접 쓴 문장이 아니면, 그게 아무리 멋져도 '내 글'이 될 수 없다.

AI는 도구다. 그리고 나는 이 도구를 적절히 활용할 뿐, 온전히 그것에게 의지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제 AI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시대에 들어섰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단 하나다.

이 도구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도구에 끌려갈 것인가, 도구를 다룰 것인가.


이후의 이야기는 매주 수요일, 같은 자리에서 이어진다.

나는 창작자이며, AI는 비서다.

이 원칙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