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명은, 숨에서 시작된다
처음엔 아무것도 없었다.
빛도, 소리도, 이름도 아직 없던 공간.
그 고요의 심연 속에서 하나의 미세한 떨림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건, 바로 숨이었다.
숨은 생명이 세상과 맺은 첫 약속이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모든 존재를 이어주는 가장 오래된 리듬.
그 무형의 호흡 속에서 우리의 시작이 천천히 빛으로 번져갔다.
태아는 엄마의 숨을 받아 세상에 태어난다.
아직 공기를 마시기 전, 태아는 엄마의 리듬 속에서 삶의 호흡을 배우고, 세상의 리듬을 기억한다.
그 호흡엔 사랑이 섞여 있고, 기다림이 고요히 스며 있다.
그래서 아기의 첫 울음은 엄마의 숨이 남긴 노래다.
하나의 호흡이 다른 생명을 깨우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대화.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숨을 쉴 때마다, 그건 생명의 첫 기억을 다시 불러오는 일이다.
엄마의 숨, 그 사랑의 파동이 지금도 내 안에서 흐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안다.
숨은 단순한 공기가 아니다.
서로를 이어주는, 보이지 않는 노래다.
숨은,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다.
우리는, 숨으로 이어져 있다.
작가의 말
이 글은 제가 만든 시네포엠 〈숨의 기억〉을 글의 언어로 다시 호흡한 버전입니다.
영상 속의 빛과 공기의 결이 글 속에서는 문장의 숨결로 바뀌었습니다.
숫자나 조회수가 아닌, 감정의 파동으로 남는 예술을 꿈꾸며 썼습니다.
〈숨의 기억〉은 유튜브 채널 〈돈그릇 – 현대의 진정한 풍요〉채널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