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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의 환희

by 희앤


맨드라미의 환희



붉은 치맛자락이 흘러내릴까
꼭꼭 여며보지만
주르르 흘러내리더니 이내
튀튀를 입고 뒤로 허리를 꺾어
두 손을 감아 춤을 추는 발레리나가 된다.

뜨거운 박수와 갈채를 받고
무대 인사를 마친 그
가시덤불처럼 고달팠던 삶이
눈사람처럼 단단했건만
그만 기억저장소가 사라진 것처럼
하얘진다

앞이 보이지 않았던
시간
아득히 먼 날처럼
맹꽁이 울음소리 되어
공중에 흩어진다


*튀튀 :발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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