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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의 환희
by
희앤
Nov 18. 2024
맨드라미의 환희
붉은 치맛자락이 흘러내릴까
꼭꼭 여며보지만
주르르 흘러내리더니 이내
튀튀를 입고 뒤로 허리를 꺾어
두 손을 감아 춤을 추는 발레리나가 된다.
뜨거운 박수와 갈채를 받고
무대 인사를 마친 그
가시덤불처럼 고달팠던 삶이
눈사람처럼 단단했건만
그만 기억저장소가 사라진 것처럼
하얘진다
앞이 보이지 않았던
시간
아득히 먼 날처럼
맹꽁이 울음소리 되어
공중에 흩어진다
*튀튀 :발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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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저장소
발레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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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25년간 해왔던 논술교사를 그만두고 소설쓰기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자연과 식물을 사랑하는 사색가, 문화와 역사, 예술을 사랑하는 창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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