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A 이표채 감소하고 재정증권 증가한다
안녕하세요, 히르찬(희찬)입니다.
이번에 미국 4차 QRA가 발표됐는데요. 특히 이번 QRA는 최근 미국 장기금리 상승을 더 주도할지, 혹은 주도하지 않을지의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였습니다.
이번 QRA를 보면 꽤나 긍정적으로 나왔다 생각하는 편이고 적어도 재무부의 국채발행 이슈로 장기금리가 상승하진 않을 것이라 바라보고 있습니다.
또한 재무부는 미국 단기자금 시장의 유동성 부문도 꽤나 신경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2019년 레포발작 사태와 같은 금융 문제가 발생되긴 어려운 환경인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결론은 이번 QRA는 긍정적이라는 입장입니다.
다만, 변수가 있다면 내년 1월까지 유예 되었던 미국 부채한도 협상인데요. 최근 재무부의 TGA 잔고를 보면 부채한도 협상에 난항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놓은 것도 포착됩니다. 즉 만약 부채한도 협상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1월-3월 분기의 국채발행은 이번 발표와 다르게 흐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현재 가장 큰 불확실성은 11월5일에 있을 미국 대선인데, 대선이 끝나면 아마 부채한도 문제로 또다른 불확실성에 휩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이번 4차 QRA를 좀 더 자세히 보도록 하겠습니다.
* 필자의 모든 글은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며, 절대적으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란 점 참고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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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QRA 총차입금 규모 및 TGA 잔고 목표
참고로 미국 재무부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분기와 다르게 봅니다. 보통 10월-12월을 보고 4분기라 말하지만, 재무부한테 10월-12월은 1분기입니다. 이런 점이 헷갈릴 수 있어 필자는 '월'로 표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10월-12월 총 차입규모를 보면, 3차 QRA에서는 5650억 달러를 계획했지만 7-9월 TGA 잔고 목표치가 8500억 달러에서 8860억 달러 높아지면서 10월-12월 차입규모를 5460억 달러로, 약 190억 달러 줄인 것으로 보입니다.
즉, 10-12월 차입규모가 기존보다 줄긴 했지만 큰 변화는 아니란 것이죠.
그리고 10월-12월 TGA 잔고는 7000억 달러로 기존과 동일한 계획을 잡고 있는데요. 이 말은 즉, 현재 TGA 잔고가 약 8300억 달러 있는데, 여기서 1300억 달러 정도는 10월-12월 분기 동안 사용할 수 있음을 의미하게 됩니다.
TGA 잔고의 감소는 지급준비금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지급준비금의 증가는 순유동성 증가로 이어지게 됩니다.
다만, 내년 1월 부채한도 협상도 우리는 같이 생각해야 될 것 같은데요. 만약 부채한도 협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TGA 잔고를 통해 지출을 해야 됩니다.
즉, 현재 재무부가 본래의 TGA 잔고 목표보다 높게 쌓아두고 있는 이유는 10월-12월에 대규모 재정지출을 하기 위해서보다는, 어쩌면 25년 부채한도 협상을 대비하기 위해 쌓아 놓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또한, 10월-12월 TGA 목표를 7000억 달러로 두고 있기는 하지만, 이건 그냥 목표치이자 계획일 뿐 충분히 상황에 따라서 바뀔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현재 8300억 달러 수준의 TGA가 7000억 달러까지 무조건 사용된다는 보장은 없다는 것이죠.
이 말을 앞에 이야기가 맥락을 같이 이어보면, 부채한도 협상을 대비하기 위해 TGA를 쌓아 놓았고, 쌓아 놓을 수 있음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1월-3월 분기 총 차입금액은 8230억 달러로 10-12월 대비 꽤나 큰 폭으로 증가하는데요. 이는 24년 1분기 차입금액과 비교해도 크게 증가한 걸로 확인이 됩니다.
차입금액을 크게 높인 이유는 크게 2가지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1) 1월 - 3월 TGA 목표가 8500억 달러라는 점
10월-12월 목표잔고가 7000억 달러이고, 1월-3월은 8500억 달러로 약 1500억 달러나 높여놔야 되는데요. 이를 채우기 위해서는 그만큼 국채를 많이 발행해야 됩니다. 그러니 차입금액이 크게 나왔다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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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5년 3월 31일이 평일인 점
재무부는 결제일이 빨간날일 때 다음 월로 넘기는데요. 25년 3월31일은 월요일입니다. 즉 그날 결제가 이루어질 수 있어서 굳이 4월로 넘길 필요가 없는 거죠.
하지만 24년 3월31일의 경우 일요일이었어요. 그로 인해 4월1일로 결제를 미뤄서 24년 1-3월 차입금이 적게 측정된 것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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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25년 1-3월 차입금액이 증가했다 해도 사실 그렇게 문제가 될 사항은 아니라는 것이죠. 그래서 사실 QRA 총 차입금 발표 이후 채권시장에서는 큰 반응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이보다 더 중요한 만기별 채권 발행 규모를 봐야 됩니다.
TGA 때문에 장기금리가 오르진 않을 것이다
앞으로 중장기채인 이표채와 재정증권인 T-bills이 얼만큼 어떻게 발행되는 지 봐야 돼요.
일단 10월-12월 이표채 규모를 보면 4770억 달러로 발행 계획을 잡았는데요. 3차 QRA에서 10-11월 이표채 발행 계획은 4750억 달러였어요. 즉 20억 달러 수준 높아진 거죠.
다만 20억 달러는 거의 변화가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3차 QRA와 비교해서 이표채 발행 규모는 거의 동일하다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나온다면 시장은 장기금리의 추가 상승을 이끌진 않을 겁니다.
또 하나, 25년 1-3월 이표채의 경우 4490억 달러로, 오히려 10-12월 이표채 발행 규모보다 더욱 낮은 수준인데요. 총 차입금 규모가 8230억 달러임에도 이표채 발행규모가 적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또한 시장의 불안감을 충분히 잠재울 수 있는 수준으로 보입니다.
즉 이번에 발표된 이표채 발행 계획은 전반적으로 양호하게 나와 장기금리 상승을 불러오는 거 다소 어렵다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봐야될 건 재정증권의 비중인데요.
10월-12월 재정증권의 경우 690억 달러로, 3차 QRA에서 900억 달러 예상한 것보다 낮아졌어요. 사실 3차 QRA에서도 재정증권의 발행 계획이 대폭 낮아져서 단기자금 시장에 유동성 문제를 야기하는 게 아닌지 불안감이 있었는데요.
이번에 900억 달러에서 210억 달러를 또 낮췄습니다. 즉 단기자금 시장의 유동성 문제를 불러올 수도 있었어요.
다만, 1월-3월 재정증권 규모가 3740억 달러로 급증하기 때문에 이런 단기 유동성 문제를 많이 잠재울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이번에 재무부가 장기금리와 단기금리를 조절하기 위해 꽤나 많은 고민을 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요.
결국 이번 QRA는 장기금리의 문제도 만들지 않고, 단기자금 시장의 문제도 발생되지 않도록 계획을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변수는 '부채한도 협상'
다만 여기서의 변수는 내년 1월에 있을 부채한도 협상입니다.
부채한도 문제의 경우 사실 트럼프가 당선이 되던 해리스가 되던 상관없이 꽤나 난항이 될 수 있는데요. 공화당에서도 민주당에서도 부채 문제를 심각하게 보는 당원이 매우 많습니다.
즉 트럼프가 되도 민주당에서의 반대가 있을 수 있고, 또 공화당 안에서도 반대가 있을 수 있어요. 반대로 해리스가 되도 공화당의 반대가 있을 수 있고 민주당 안에서도 반대가 나타날 수 있죠.
이렇게 되면 부채한도 협상 문제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고, 불확실성이 가득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이 때문에 미국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도 있고요.
무엇보다 이번에 재무부가 1월-3월 차입규모를 발표한 건 부채한도 협상은 제외하고 발표한 건데요. 다시 말해 부채한도 협상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발표된 QRA와 다르게 흐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지금만 보면 개인적으로 이번 QRA는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는 수준으로 잘 발표된 것이라 판단하지만, 내년 부채한도 협상에 따라 다시금 불안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니 내년 부채한도 이슈를 정말로 주의깊게 모니터링 할 필요는 있습니다.
* 필자의 모든 글은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며, 절대적으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란 점 참고바랍니다.
*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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