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공간을 하나의 면에서 선으로 그리고 점에서 한 순간의 찰나로 정리합니다. 촘촘히 나누어 살아요.
지금부터 5분은 멍 때리며 쉴 테다! 앞으로 1분간 신선한 공기를 힘껏 마셔야지! 30초간 숨을 멈추고 꽉 막힌 긴장을 느껴 볼 거야! 그런 나누기로 재미있게 삽니다. 그런 걸 이렇게 또 글로 쓰며 별나게 삽니다.
영쩜일이오를 건너 영쩜일육칠을 지나 내일부터는 새로운 영쩜이공팔, 1.0(일쩜영)의 목표를 향해 직진 중이지요. 목표가 있다는 건 살만하다는 거예요. 추동 에너지를 가득 품고 달려갈 곳이 있다는 것입니다.
말씀 언(言), 쏠 사(射)가 합쳐진 말, 어느새 사(謝)를 쓸 시간이 왔습니다. 저 자신을 다독이고 싶었던 말을 이 만큼이나 쏘아 올렸습니다. 혼자서 꾸물거리고 앉아 살금살금 끄적거립니다.
그간의 일들이 눈앞을 지나가며 저를 흘깃거립니다. 이건 기쁜 감정, 여긴 슬픈 얘기, 좌절을 지나고 결별을 걸으며 사랑을 바라보며 애틋한 그리움의 고개를 넘어왔습니다.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겁니다. 저의 현재를 만들어준 사람들에게 언제나 감사하며 살아갑니다. 그렇게 시작한 글쓰기입니다. 그렇게 진행 중인 제 인생입니다.
글 요령도 없고 글 배움도 없이 황무지 땅에서,아무것도 모르고 까불거리는 미어캣 마냥 신나서 기웃거립니다. 때론 분노로 글을 던지고 어떤 땐 그리움에 타들어 가듯 갈증하며 발행했어요. 희로애락, 천방지방 글쓰기네요.
투명한 샤도네이에 저주를 퍼붓기도 하고, 어떤 책을 읽고는 좋아 넘어가기도 합니다. 그런 기록들이 고스란히 남은 저의 글쓰기가 신기하게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는 여전히 봄을 싫어하지만 이제 싫다는 글을 따로 쓰지는 않으려고요. 보라색 봄빛이 제 눈을 멀게 해도 처음과 끝을 잇는 보라색 시간으로 환영하려고요. 긍정긍정하게요.
저의 탄생석, 자수정이 가진 신비한 보라색은 눈먼 죽음으로 천천히 다가가는 삶의 색입니다. 삶과 죽음이 같은 색이라는 건 행운일 겁니다. 드디어 뫼비우스의 띠가 영원으로 완성되니까요. 그런 충만한 끝을 향해 뚜벅뚜벅 가는 중입니다.
우연히 와서 좋은 사람들을 만난 기쁨에 삽니다. 감동의 글들에 쌓여 황홀했던 순간들을 기억합니다. 마음이 향한 뜨거운 갈망을 놓지 않고 오늘도 차분히 글을 쓰면서 기어이 닿는 상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