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살 목록이 있었는데, 그걸 하나씩 찾아서 장바구니에 담는 과정이 너무 귀찮았다.
그래서 코덱스와 함께 쇼핑 자동화를 만들어봤다.
먼저 상품과 쇼핑몰이 이미 정해져 있는 경우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오늘이 딱 그런 날이었기 때문이다.
페이지를 열어서 장바구니에 자동으로 담기만 해도 훨씬 편할 것 같았고, 구현도 가장 단순하고 빠를 거라고 봤다.
어차피 내가 직접 하는 게 아니라 AI가 하니까.
올리브영은 공식 API를 쓰기 어려워서, `Playwright`라는 브라우저 자동화 도구로 웹 화면을 직접 조작하는 방식을 택했다.
터미널에서 먼저 쇼핑몰을 정한다.
처음에는 올리브영, 컬리, 네이버까지 해보려고 했는데, 네이버는 장바구니 자동화보다 상품 비교에 더 적합해 보여서 이번에는 올영/컬리만 진행했다.
오늘 살 물건은 대부분 올리브영 상품이었다(일부는 없었다).
목록은 제미나이와 클로드 추천을 바탕으로, 내가 계속 좁혀서 최종 5개를 골랐다.
사실 나는 온라인 쇼핑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선택지가 너무 많으면 피로해진다.
생활용품도 대부분 남편이 사는 편이고, 나는 오프라인에서 한 매장에서 한 번에 사는 방식을 선호한다. (예외인 물건들도 있지만)
그래서 AI 추천 목록을 들고 처음에는 올리브영에서 일일이 검색해봤다.
정말 하기 싫었다.
애들이랑 창덕궁에 다녀오는 길에 모바일로 막 해보고 있었는데, 그 순간 짜증이 말려오면서.. 아, 이걸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얼마 전 회사에서 “아기 기저귀를 쿠팡에 자동으로 담는다”는 얘기를 들었던 게 떠오르면서 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원래는 클로드 코드로 해보려고 했다. 그런데 아직 맥스를 안쓰고 있는데 다른 걸 만들다가 토큰을 다썼다. 맥스 결제해야지 하다가 갑자기 오늘 낮에 남편이랑 챗지피티 이야기를 나눴던 게 떠올라 챗지피티에 방문했다가 또 갑자기 코덱스로 해봐야겠다 싶었다.
그 대화에서 나온 얘기는 코덱스 관련은 아니고 챗지피티 펄스 관련된 얘기였다. 내가 최근에 제미나이를 쓰다가 제미나이가 구글 태스크/킵을 답변에서 생성해주길래 실제 연동이 되나 봤더니 앱 다운로드 화면만 나오더라, 뭐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챗지피티 펄스도 뭔가 태스크 생성 같은 게 된다던데, 뭐 이런 이야기를 남편이 했었다. 그래서 어쨌든 코덱스로 했다는 이야기.
대단한 시스템은 아니다.
하지만 터미널에서 쇼핑몰과 상품 목록만 입력하면 알아서 검색하고 장바구니에 담아주는 경험이 생각보다 훨씬 편했다.
업무용 자동화만 생각하다가, 일상 문제를 직접 자동화해보니 AI 시대 쇼핑이 어떻게 바뀔지 훨씬 선명하게 보였다.
쇼핑 에이전트의 모습이란 게, 에이전트가 상품을 발견한 이후는 어떻게 굴러가는 건지 막연했는데, 직접 자동화를 돌려보니 ‘에이전트가 알아서 처리한다’는 말이 개념이 아니라 동작으로 와닿았다. 이번에 만든 건 엄밀히 말해 ‘쇼핑 자동화’이고, 여기서 얻은 감각을 바탕으로 다음 단계인 ‘쇼핑 에이전트’로도 확장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
어떤 기준으로 고르느냐가 쇼핑 만족도와 에이전트 신뢰도를 함께 좌우하고,
쇼핑몰 내부 데이터 품질(검색 결과 정확도) 문제도 크고,
사용자가 쇼핑몰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될 때 필요한 UX가 굉장히 중요함,
그리고 그 뒤에서 돌아갈 치열한 최적화 경쟁까지..
그 시대의 소비자인 나는 어떤 모습일까.
편의성이 높아지기도 하면서도
물건을 탐색하는 재미란 건 여전히 있을 텐데
그 두 가지 양극의 상황을 나는 어떻게 경험하게 될까
짧지만 꽤 흥미로운 실험이었다.
다음엔 네이버 쇼핑 자동화를 만들어볼 생각이다.
그러면 에이전트의 미래를 지금보다 한 단계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될 것 같다.
요즘 팀원이 기업 콘텐츠 자동화 에이전트를 만들고 있다
나는 기업용 콘텐츠는 결국에 ai가 만들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요즘 스토리텔러들이 몸값도 높아지고 중요해진다고 하지만
그 스토리텔러들이 해야 할 일은 '제작'이 아니라 기획이며 제작은 ai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제도적으로나 기술적으로 ai 생성 콘텐츠를 완전히 막아내지 않는 한 그럴 것이다
장강명이 먼저온 미래에서 의문을 던졌듯이 우리에게 선택권이 과연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하여튼 이런 생각 때문에라도 ai를 좀 더 많이 여러 모로 써보려고 한다.
원래는 콘텐츠 제작이나 운영 영역에서 먼저 생각을 했었는데
우리 회사 cto 말마따나 일상 생활에서부터 써보는 게 정말 좋은 방법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