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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호 Oct 10. 2015

가게에서 비둘기를 키우는 사연

논현동에 있는 미리내가게 '카페더스노우'에 갔었다. 

미팅도 있었고 사장님하고 이야기할것도 있고해서 갔다. 

밖에서 이야기를 하고있는데 웬 비둘기가 날아오더니 매장밖에 있는 테이블 주변을 맴돌았다. 


함께 이야기하고있던 분들이 "저 비둘기 키우는 건가봐요. 매장안에서 날아왔습니다." 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럴리가요, 새를 매장안에서 날아다니게 키우는 사람이 있을까요?" 라고 이야기했고,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이야기를 했다. 


회의를 마치고 매장안에 들어가서 사장님과 이야기하던 도중에 뭔가 써있어서 자세히 봤더니 아까 매장밖에 날아다니던 비둘기에 대한 이야기였다. 



비둘기 엄마가 약 두달전에 로드킬을 당해서 사장님이 새끼가 너무 불쌍해서 보호하면서 키우고 있다는 이야기였고, 카페를 오시는 고객분들께 양해를 구한다는 이야기였다. 


비둘기는 사장님의 사랑을 아는듯, 멀리 날아가지않고 가게 주변을 날아다니는데, 사람들이 쫒으면 가게 안 사장님 품으로 날아들어갔다. 

새끼 비둘기는 사장님을 진짜 엄마처럼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비둘기를 본 고객들에게 일일히 비둘기의 사연을 이야기하면서 양해를 구하는 일을 쉬지않고 계속 하는 모습을 봤고, 사장님의 진심이 전해지는듯 고객들도 처음엔 놀랬다가 나중에는 웃으면서 괜찮다고 하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사장님의 이런 진심이 고객에게 전달되고 이를 통해미리내는 분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사장님께서는 컴퓨터나 스마트폰등 IT 기술을 활용하는 부분이 쉽지않아 자주 소개해 드리지는 못하지만 가끔 통화를 하거나 들리게되면 그때마다 들려주시는 이야기는 신선한 감동을 전해준다. 


누구보다도 미리내가게에 대한 애정과 신념이 대단하신 분이시고 갈때마다 나보고 예전보다 살이 많이 쪘다고 하시면서 운동해서 건강 잃지 말아야 된다고 말씀해주시는 분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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