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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pypy Dec 07. 2020

[Jun 20, 2020] Jeju Story II

세 번째, 사연 많은 바다

깊은 바다 색을 띤 사연 많은 바다가

나는 좋다. 어제 봤던 새파랗고 하얀 바다가 있노라면, 세상을 돌고 돌아 이 사연, 저 사연을 담은 것 같은 깊고 푸르스름한 바다가 있다. 나는 그런 바다가 좋다. 제주도는 다양하게 바다를 품고 있다. 차를 타고 가다 보면 보이는 바다들은 저마다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으니.


우도에 가는 날. 6월은 수국이 한창인 달. 곳곳에 수국이 한가득이다. 차를 타고 가는 모든 곳에서 수국을 볼 수 있었다. 가는 길에 예쁜 카페도 들르게 되었다. 그런 걸 보면 여행의 묘미는 굳이 맛집을 찾아가지 않아도 맛집을 갈 수 있단 게 아닐까? "오스모시스"는 커피와 함께 주인장이 키우는 강아지도 함께 볼 수 있다. 아침잠을 깨우기에 멋진 맛! 잠시 앉아 카페의 여유로움을 느꼈다.


다시 차를 타고 우도를 향했다. 처음 가는 우도라 떨렸다. 우도는 우도에 숙소를 두거나 우도 주민만 차를 가지고 배에 승선할 수 있다. 우린 차를 두고 (유료였다.) 배에 몸을 실었다. 20분 정도 가니 "하우목동항"에 도착했다. 우도에서는 전기차 대여가 보편적이다. 3 발전기차를 타면 보험 포함 30,000 원으로 무제한 대여가 가능하다. 물론 운전면허증도 필요하다. 우도는 액티비티를 즐기는 게 아니라면 3-4시간으로 한 바퀴를 돌 수 있다. 그리고 하얀 산호해수욕장도 볼 수 있고 검은 해변도 볼 수 있다. 흰색과 검은색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우도였다. 우도는 자장면 아닌가! 자장면과 해물짬뽕 한 그릇씩 먹고 전기차를 타고 우도 탐험을 시작했다. "봉끄랑" 햄버거와 땅콩빵을 먹고 "지미스"에서 땅콩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맛집으로 유명한 곳들이기에 당연히 줄을 섰다. 5시에 차반 납을 하고서 다시 배에 몸을 실었다. 성산항에 도착하니 5:50 정도라 다른 곳에 갈 시간은 나지 않았다. 제주도는 늦게 열고 일찍 닫는 곳이 많다는 거!

차를 끌고 노을 지는 모습과 해변가에 발을 담그기 위해 곽지해수욕장으로 갔다. 어디 가나 노을은 예쁜 것. 한때는 지는 해가 뭐가 좋다고 다들 보는 건지 궁금했는데 지금은 그냥 앉아서 노을을 바라보노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멍해짐을 느낀다. 보라보라 하고 분홍분홍 한 하늘과 모래에 부딪히는 파도소리. 파도와 파도가 마주치는 소리들이 들리면 마음이 한결 부드러워지는 것 같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봉끄랑 햄버거도 함께 먹었다. 풍경 한번 햄버거 한번. 행복은 이런 건가?

제주도의 마무리를 위해 삼겹살집으로 향했다. 제주도는 삼겹살이지! 신나게 고깃집으로 가서 마지막 만찬을 즐기고자 했다. "솔향 바다 가든"이라는 곳에 가서 야외에서 고기를 먹었다. 정말 고기 맛이 살살 녹는다고 해야 하나? 이번 여행은 힐링이었는데 다시 먹방인가? 싶었다.

식사를 마무리하고서 숙소로 돌아갔다. 호텔이 아니라 집과 같은 숙소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예쁘게 꾸며놓고 세탁기까지 있어서 며칠 묵어도 좋겠다 싶었다. 우도에서의 예쁜 해변가와 바다, 그리고 제주도의 노을을 마음에 담을 수 있었다.


체크포인트: 우도는 소인국의 나라

오스모시스 커피 2잔: 10,500 KRW
우도 왕복 2인: 21,000 KRW
우도 전기차(보험 포함): 30,000 KRW
우도 자장면, 짬뽕, 탕수육: 32,000 KRW
봉끄랑 햄버거, 우도 땅콩빵: 27,100 KRW
지미스 아이스크림 2개: 10,000 KRW
우도 배 주차: 8,000 KRW
하우스 귤 1 봉지: 10,000 KRW
솔향 가든 고기: 78,000 KR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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