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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pypy Dec 07. 2020

[Jun 21, 2020] Jeju Story II

네 번째, 수국의 항연

수국 속에 파묻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날이다. 수국 수국 여길 봐도, 저길 봐도 수국만 한가득인 날. 나갈 채비를 하고서 일단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아침식사를 하고자 왔다. 해물라면으로 유명한 "노라바"였다. 근처 해변가도 있어서 식사를 먹기 전 기다리기에 심심하진 않았다. 그리고 요즘은 전자번호표가 배부되어서 번호만 입력해두면 대기시간에 맞춰 연락이 따로 온다. 그사이에 해변가와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할 수 있었다. 노라바 옆 카페였는데 소금 커피가 일품이었다.

대기시간이 다 되어 노라바로 돌아갔다. 다들 야외에서 파도를 보면서 해물라면을 먹고 싶은 건지 자리 쟁탈전이 장난이 아니었다. 해변을 보면서 라면을 먹는 건 순서운도 따라야 하는 것이다 보니 굳이 풍경을 따질 게 아니라면 시원한 에어컨 아래도 좋을 것이다. 에어컨 아래에서 해물라면을 먹는데 맛은 3단계! 매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안 매운맛이 딱이었다. 보기만 해도 푸짐한 음식! 다음번에는 하루에 한정 판매하는 문어라면도 한번 먹어보려고 한다.

좀 오래 기다렸지만 식사를 하고 나서 양귀비꽃을 보기 위해 항파두리 항몽유적지로 향했다. 하지만 5월이 지나서인가, 양귀비꽃은 보지 못했다. 대신 네 잎 클로버 하나 득템!

수국으로 유명해진 "답 다니 수국"으로 향했다. 관광객이 많이 몰려서 3,000 원의 입장료를 받았다. 그럼 수 국한 다발과 함께 예쁜 수국을 볼 수 있다. 한창 주차와 관광객들로 정신이 없어 보이셨다. 6월 21일에 들렀는데 23일에 내년 수국을 위해 이른 수국 마무리에 들어가셨다고 했다. 사진으로 봐도 선명한 수국의 색은 정말 바다 같은 느낌이랄까? 수국 바다에서 헤매다 잠시 푸딩으로 알려진 "이정의 댁"으로 가서 커피 한잔과 휴식을 즐겼다. 그러다가 수국의 초대장을 한번 더 받고자 산방산이 보이는 "안덕면사무소"로 향했다.

답 다니 수국과는 다르게 저 멀리 산방산이 보이고 하늘이 보이는 하늘색이 보이는 안덕면사무소였다. 수국이 면사무소의 대표인 건지, 여기저기 포토존이 설치되어있었다. 그리고 도로 한가득 수국이 가득이어서 관광객들이 많았지만 복잡하진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면사무소에 주차가 가능하다 보니 쉬이 접근할 수 있었다.

충분한 수국 섭취 후, 풍차 해안로로 향했다. 바닷가에 있는 풍차는 전기에너지도 얻을 수 있지만 운치 있는 풍경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때마침 노을도 지고 있어서 지는 태양 속에 나를 담을 수 있었다. 커다란 풍차 아래에 소인국이 된 것 같은 느낌. 정말 제주도는 바다와 노을이 다한다. 정말 너무 아름다운 섬이다.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저녁은 "사는 맛 먹는 맛"으로! 노을이 다 지고 나서라 깜깜한 시간에 가게에 들어섰다. 누룽지 해물파스타가 유명하던데 주인장이 개발만 메뉴라고 했다. 파스타와 누룽지라니 어색하면서도 맛있다고 해야 하나. 오늘 하루도 수국 밭과 바다노을 밭에 허덕이다 보니 피곤함이 밀려온다.

체크포인트: 뭘 먹어도 바다 근처라면

소금 커피 2잔: 12,500 KRW
노라바 라면세트: 21,000 KRW
답 다니 입장료 2인: 6,000 KRW
의정의댁커피2잔: 16,500 KRW

해토탕 2개+음료: 38,000 KR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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