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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pypy Jul 03. 2023

[Nov 14, 2021] Chungju Story

두 번째: 아늑함이란 이곳!

마음의 조용함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화선지 사이로 삐져나오는 햇살에 잠을 깼고 스테이에서 마련해 준 뷔페로 내 위를 정화했다.

내 발소리와 내 숨소리만 들리는 그런 산책이었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냥 산을 보고 하늘을 보고 걸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걱정도 떠올리지 않았다. 그냥 걸었다. 그리고 공기를 마셨다. 그냥 그랬다. 이런 공간이 나에게는 필요했던 것일까? 친구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명상의 시간도 참여했다. 우리는 점심 전에 다도에도 참여했다. 귀한 차를 대접해 주시는 시간이었다.

네모난 창 밖으로 보이는 자연의 일부와 주인장이 준비해 준 한국간식, 그리고 수집해 온 향긋한 차는 내 머리를 채워주었다. 따뜻했고 즐거웠고 편안했다.

서울 갈 길이 멀었기에, 마시던 차를 마무리 짓고 일어났다. 너무 짧아서 아쉬웠던 나의 평온했던 여행이었다. 나에게 여유가 있길 바라는 게 아니라 조금이라고 그 여유를 실행할 수 있었기에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


체크포인트: 결국 실행해야 한다.

기름: 50,000 KR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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