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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pypy Jul 15. 2023

[Mar 27, 2022] Busan Story

세 번째: 이래도 저래도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라고들 하지 않나. 여행이 인생의 축약판이라고도 하지 않나. 제주도에 가겠다 마음먹었다가 기상악화로 입도를 못했고 그리고 부산으로 왔다. 부산에서 계획이 분명하진 않았지만 하고 싶은 거 재미있는 거 다 하고 가는 거 보면. 사는 데도 알 수 없는 일의 연속이고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태반이지만 그 속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게 중요한 점 같다.

마지막날, 짐보관서비스로 해운대에 짐을 맡겼다. 김해공항까지 시간 맞춰서 보내주는 서비스였는데 남은 여행도 편하고 짐도 맡기고 매우 편한 서비스 같다. 캐리어 2개를 맡겼고 총 45,000 원. 해운대에 그런 서비스가 많은 듯하다.


그리고 홀가분한 몸으로 부산에서 유명하다는 송정으로 갔다. 송정에 내리고 나서 좀 멋있어 보이는 카페로 들어갔다. 맞은편으로 롯데월드가 보였다.

빵들이 몹시 예쁘긴 한데 솔직히 맛은 모르겠다. 내부는 멋진 장식품들과 샹들리에가 있어서 궁궐 같은 느낌을 주었고 루프탑처럼 외부에서는 롯데월드가 바로 보였다.


어느 정도 배를 채우고서 용궁사로 갔다. 해외배우 티모시샬라메도 갔다던 용궁사. 그리 높지 않은 곳이라 산책처럼 가기 좋았고 바다와 하늘이 맞닿는 게 보이는 꽤나 멋진 절이었다. 잠시 부처님께 인사도 하고 작은 소원도 빌고 일어났다.

송정역에 오색의 멋진 열차가 있어서 좀 급히 움직였는데 원하는 시간에 기차가 다 예약이 차서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만약 기차를 탈거라면 꼭 예약하는 걸 추천한다.

아쉬움을 머금고 마지막 만찬을 위해 [문화양곱창]으로 갔다. 신림순대빌딩처럼 양곱창집이 내부에 가득 차있는 곳이었다. 아주머니 앞에 앉아있으니 척척 음식이 나왔다. 지글지글. 쫀득쫀득한 양이 입안에 가득 찼고 오물오물 몇 번 씹고서 그 고소함을 입안으로 넘겼다. 계속 먹고 싶었지만 시간도 좀 부족했고 이러다가 주머니가 거덜 날 것만 같았다. 야무진 먹방을 하고 비행기에 몸을 실으러 갔다.

실로 즐겁고 신나는 여행이었다. 무얼먹든 무얼 하든 함께하는 사람이 좋으면 된다는 말도 틀린 말이 아니다. 무슨 일이든 즐거운 건 있는 것이고 혼자가 아니라면 뭐든 할 수 있을 듯하다.

체크포인트: 함께

짐보관서비스 45,000 원

하이엔드 39,800 원

어묵 4,000 원

택시 6,000 원

택시 21,300 원

문화양곱창 90,000 원

택시 15,9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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