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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pypy Dec 07. 2020

[Jun 19, 2020] Jeju Story II

두 번째, 날씨는 내 편,

제주도에 내리는 순간, 쾌청한 햇살이

날 맞이해주었다. 늘 그렇듯, 날씨는 내 편이라고. 여행 다닐 때, 날씨 운이 굉장히 중요한데 난 그런 운이 좋은 편이다. 제주도 오기 전 날, 때운 이가 떨어져서 다급히 회사 다녀오랴 치과 다녀오랴 바빴는데 그것 또한 여행 전 하이텐션으로 극복했다. 무사히 이를 붙이고서 제주도에 왔으니 그걸로 된 것! 여행은 날 여유롭게 만든다. 훗훗!

제주공항에 내려서면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야자수와 "Jesu Airport"가 날 반기곤 한다. 제주에서 필수인 자동차를 렌트하고서 제주도 여행을 시작했다. 여행은 날 현실에서 멀어지게 도와주는 것 같다. 비행기를 타기 전 회사에서의 서류처리들에 대한 생각이 들었는데 신기하게도 공항 도착 그 순간부터 "어디가 보지? 뭐 먹지?" 생각뿐이었다. 그래서 다들 여행을 하는 건가?


이른 저녁을 먹으러 가던 길에 함덕 해수욕장에서 잠시 정차했다. 물이 살짝 빠진 때라 물 위를 걷는 느낌을 주었다. 함덕 해수욕장 근처 스타벅스와 “해녀 김밥”에 들러 전복 김밥, 해녀 김밥, 새우 김밥을 구매하고 잠시 바다를 둘러봤다. ‘나난 아무것도 몰라요’하는 천진난만한 바다를 한참 바라봤다. 파랗고 하얀 그런 바다였다.

야식거리를 거하게 산 다음, 저녁식사를 위해 “곰막 식당”으로 갔다. 해변가에 위치한 곰막 식당은 때마침 수국으로 둘러싸인 한적한 곳에 위치한 식당이었다. 하지만 이름 있는 식당이었기에 이내 사람들로 가득 찼다. 우린 전복죽과 성게국수, 고등어회를 주문했고 두 근 반 세근반 제주도에서의 첫끼를 기다렸다.

고등어회는 비린 맛없이 가볍게 식전으로 먹을 수 있었고 따뜻하고 고소한 전복죽은 배를 든든하게 해 줬다. 바다내음 가득한 성게국수는 얇은 가락의 국수를 이용하여 부담스럽지 않게 먹을 수 있었다. 직접 수족관에서 건져서 바로 음식으로 나오기에 신선함은 100%. 든든하게 저녁을 먹고 나니 확실히 여행을 왔구나 싶었다.

나의 하룻밤을 책임질 이 곳은 “안녕 김녕 Sea” 상호명으로는 검색이 되질 않아 주소로 이 곳에 왔다. 이 근처에는 카페도 편의점도 없었기에 우린 김밥을 두고 한번 더 나왔어야 했다. 하지만 숙소에서 보이는 바다는 그 모든 불편함을 감수해도 괜찮을 정도였다.

4월과는 다르게 많아진 사람들, 더하여 조심성이 없어진 사람들이 많았다. 조심해야지 다짐하면서 마스크 여분까지 챙겨 온 나와는 좀 다른 모습들에 놀라기도 했다. 편의점에서 맥주와 컵라면까지 사서 숙소에 들어오니 모든 게 완성 같았다.

그렇게 나는 일상에서 벗어나 제주에서의 하루를 시작했다. 육지에서의 고민은 버리고 오롯이 제주에서의 나에게 집중하기 시작했다.


체크 포인트: 먹방의 시작

비행기 아시아나: 120,000 KRW

렌트(i30); 특약 포함: 92,800 KRW 3박 4일

안녕 김녕 Sea: 150,000 KRW

해녀 김밥: 20,500 KRW

곰막 식당: 60,000 KRW

제주맥주: 6,500 KR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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