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트럭



이현우


길모퉁이 피곤한 듯 짐을 내려놓는다
섬섬한 세월 겪었던 문신 같은 주름살
참을 수 없이 가득 담긴 욕심에
생명선을 넘나 든다.

끝없이 하늘로 뻗은 오르막길
마이웨이란 가사는 더 이상 없다
이제, 얼마나 달려야 아들놈! 딸년!
시집, 장가보낼까? 검은 한숨을 품는다

삐그덕 삐그덕 힘없는 다리
덜덜거리는 고독한 심장
옛날보다 못하다고 투덜대는
슬픈 잔소리뿐이지만 돌아서서
후회하지 않으리라
버리고 싶지만 버릴 수 없는
내 속의 내가 송두리째 박제되어
하루하루를 살아도
내비게이션은 쉬지 않고 돌아간다

시원한 바람 창가에 불어오는
어느 푸르른 멋진 가을날
타오르는 생명의 이름 이름으로
포기할 수 없는 운명 앞에 서리라



*작가 후기
추석명절 낡은 트럭을 바라보며 평생 동안
자식들을 위해 수고하시는 아버지들께
감사하며 부족한 글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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