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잔소리 63
#텃밭
이현우
애타는 들녘 함초로이 웃는다
곡괭이 삼촌 호미 이모 반갑다
설렁설렁 어설픈 초보 농사꾼
"어서 심어라 비바람 오기 전에"
귀한 정성 새겨 놓은 고운 임
자식 키우듯 탐스러운 과일
파릇파릇 야채 내어놓으셨다
한 바구니 도담도담 담는다
깊게 고랑을 파는 어설픈 농부
돌멩이 골라내는 신난 막둥이
조록록 조록록 물 주기 막내딸
마무리 심기 야무진 큰 딸
한 고랑,
두 고랑,
알뜰한 정성을 심는다
떠오르는 기억의 뒷모습들
묻어둔 가족앨범 꺼내본다
밭고랑같이 새겨진 순애보
먹장구름 새까맣게 몰려온다
집 나갔던 막내아들 돌아오듯
머나먼 산골 시집보낸 큰 딸
손주 기다리는 할머니 마음,
눈물 한 방울 뚜둑
기도 두 방울 뚜둑 뚜둑
어젯밤 꿈 속에 그린 사연
그리운 임 다시 오시나 보다
* 작가 후기
텃밭에 고구마를 심다가 돌아가신
아버님 생각이 나서 쓴 글
고구마, 고추, 토마토
옥수수도 이제 많이 자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