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신랑 젓가락신부
이현우
온 가족 도란 도란
모여 앉은 밥상위에 수저통
사는 방식, 각기 개성은 다르지만
겸손하게 주인찾아 신랑신부 짝맞추어
공손하게 인사를 나누네
둥들고 포근한 마음의 숟가락신랑
세상 어떤 근심도 입안에 한 가득
듬뿍 담아 옮겨주는 속 깊은 남자
흐리고 궂은 날에도 한결같은 젓가락신부
호리 호리한 몸매에도 언제나 그 자리
골라내어 집어주는 똑똑한 살림꾼
초라한 밥상에는 허허로이
화려한 잔치상에는 욕심없이 천천히
가리지 않는 서로 돕는 귀한 정성
언제나 변함없이 내곁에 남아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