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숟가락신랑 젓가락신부

숟가락신랑  젓가락신부


                     이현우


온 가족 도란 도란

모여 앉은 밥상위에 수저통

사는 방식, 각기 개성은 다르지만


겸손하게 주인찾아 신랑신부 짝맞추어  

공손하게 인사를 나누네


둥들고 포근한 마음의 숟가락신랑

세상 어떤 근심도 입안에 한 가득

듬뿍 담아 옮겨주는 속 깊은 남자


흐리고 궂은 날에도 한결같은 젓가락신부

호리 호리한 몸매에도 언제나 그 자리

골라내어 집어주는 똑똑한 살림꾼


초라한 밥상에는 허허로이

화려한 잔치상에는 욕심없이 천천히

가리지 않는 서로 돕는 귀한 정성

언제나 변함없이 내곁에 남아주기를

작가의 이전글 나뭇잎이 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