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울


이현우


부끄러운 과거의 희미한 흔적 속에

지워도 지울 수 없는 정직한 자화상은

남몰래 감추고 싶은 세월의 주름살이다


왔다 갔다 정신없이 바쁜 이정표

냉철하게 바라보는 체중감량 심판관

얼마일까? 삶의 무게 슬그머니 재어본다


피할 수 없고 숨기고 싶은 현실은

점점 점 시작되는 운명의 발작

쾌속으로 달리기 시작한 자존심은

흔들리는 시계추와 나뭇잎이다

묵직한 다리가 흔들흔들 트위스트 춘다

거친 숨을 쉬며 오르막을 기어오르다

힘이 빠진 듯 허우적허우적 거리며

떡~허니 부끄럽게 멈추어 서서 바라본다


너무 정직하다고 욕할 수도 없는

속속들이 보여주는 거짓말탐지기

거울 속 거울, 속이고 싶은 묵직한 과거

덮어도 덮을 수 없는 삶의 무게

시몽(詩夢), 알려줄 수 있단 말인가?


조금조금씩,

내려놓고 내려놓고 가벼워지란 소리

세상 어느 누가 할 수 있단 말인가


알몸같이 감추어도 감출 수 없는

진실 같은 진실 아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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