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잔소리 20


# 아궁이


이현우



홀로 누워있는 방 불을 지핀다

구운 돌에서 생긴 뜨끈한 구들

입을 벌린 아궁이 장작을 넣고

쌀쌀한 저녁 포근하게 달군다


보고픔 꺾어 군불을 땐다

차곡차곡 준비한 장작더미

알뜰한 겨우살이 기대한다

아궁이, 개자리와 고래 쌓기

후끈후끈 달아오른다


검게 그을린 따뜻한 아랫목

"출타하신 아버지 돌아오신다"

따뜻한 밥 묻어둔 투박한 손

동구 밖 불 밝힌 기다리는 여심


이제나저제나 고운 임

행여나 문을 열고 오시려나

목을 뺀 그리움 동구 밖 서성인다




☆작가 후기


돌아가신 아버님 출타하시면 기다리시던

어머님 생각하며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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