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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CPR)


이현우


겹겹이 쌓인 목숨 아우성치며 떠내려간다

멈추어버린 시간 콘크리트처럼 굳어간다


이태원 이방인의 거리 켈트족은 없다

알 수 없는 사람들 파도처럼 쏟아진다


"넘어져요. 사람이 넘어져요

사람 있어요, 사람 있어요"


좁은 골목 큰 산이 무너진다

맨손으로 삶을 들어 올린다


무너지고 무너지는 천둥소리

"밀지 마세요! 밀지 마세요"


터져버린 배가 부풀어 오른다

낙엽처럼 누워있는 사람들


간절한 바람 두 손을 얹고

누르고 눌러봐도

아무런 대답이 없다


하얀 손들이 뛰어다닌다

손이 손들을 부른다

더 이상 손들이 없다


하늘에서 별들이 힘없이 떨어진다

뚜우... 뚜 대답 없는 메아리만 들린다


굵은 땀방울 까맣게 타들어가는 가슴

차가운 바닥 누워있는 파란 입술들


꺼져가는 등불 돌아오라는 끝없는 몸부림들

쉬지 않는 펌프질에 차가운 밤거리 훈훈하다



*작가 후


늦은 밤까지 수고하신 119 구급대원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부족한 글을 바칩니다 온 국민이 단합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힘을 모아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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