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학과 시

*좋은 시 창작을 위한 나의 제언

시론4


*좋은 시 창작을 위한 나의 제언


이근모(시인)



좋은 시란 따로 있는것인가?

나는 이 물음에 대하여 답이 없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좋은 시란 정답이 없으면서도 독자 에게는 시가 그려주는 이미지와 그 이미지에서 전해주는 메시지가 감동을 줄 때, 그 감동안에서 독자 나름의 정서가 자신의 감성을 사로잡아 놓아주지 않고 한참을

그 시에 머물게 할 때 이시는 좋은 시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면 이렇게 창작된 시는 어떠한 공통점이 있을까? 나름대로 그 공통점을 나열해 보고 이런 시 한 편을 감상해 보고자 힌다.


[좋은 시의 공통점]


1)통념을 깨는 상징을 찾아 쓴시

2)감각의 명증성을 보여준 시

3)생명의 도약에 공감을 주는 시

4)세계(시상)의 찰나를 경이로써 보여주는 시


이상의 덕목으로 쓰여진 시들은 시론을 떠나서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경험과 접목을 시켜 이미지와 메세지의 상상을 확충시키고 그 확충에 대한

개안(開眼)으로 이끈다.


여기서의 개안이란 자신도 몰랐던 세계로의 진입이고 지금까지 자신이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적

알맹이를 깨뜨리는 결과와도 같은 그런 효과를 의미한다.


팔포 / 김언희


I

죽은 놈 몇 마리 둥둥 떠 있다 수족관 水面에

머리 위에 죽은 놈들을 두둥실 띄워 놓고

물 아래 산 놈들은

산다

죽은 놈들의 추깃물과

산 놈들의 배설물을 휘저어 마시며

죽은 몸들이 빙글빙글 떠도는 머리 위의 九天/ 생각난 듯이 九天으로 떠올라/ 죽은 눈알을 찔러보거나

파헤쳐보는 놈들도/ 있다/ 바닥에 납작 엎드려 산 놈인 척하는/ 죽은 놈들도

내장 속 부패가스가

죽은 몸을

풍선처럼 수면 위로 띄워 올릴 때까지

내가 산 놈인지 죽은 놈인지 나도 헷갈려 꽁무니에

기다란 똥의 닻줄을 늘어뜨린 채

우왕좌왕 중이다

(뜨는놈은죽은놈이다뜨는놈은썩은놈이다뜨는놈은)

내장 지방에 복부 팽만 뱃속에 빵빵하게 차오른 가스의

미친 浮力에 눈알이 단추처럼

튕겨져 나온 채

—《시로 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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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언희 / 1953년 경남 진주 출생. 1989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트렁크』『말라죽은 앵두나무

아래 잠자는 저 여자』『뜻밖의 대답』『요즘 우울하십니까』『보고 싶은 오빠』.


[감상]


팔포 [八包]는 역사적 고찰을 통하여 알수 있는

단어로 그 당시 중국으로 보내는 사신단에는 중인과 상인들이 함께 수행을 하면서 그 이면에서 행해지는 면이 조선 사회를 어둡게 하고 있었는바, 이 팔포를 현대 사회의 우리의 실상과 매치시켜 놓았다.


이 매치시킨 점이 바로 좋은 시의 조건인

1)통념을 깨는 상징을 찾아 쓴시

2)감각의 명증성을 보여준 시

3)생명의 도약에 공감을 주는 시

4)세계(시상)의 찰나를 경이로써 보여주는 시


의 조건을 다 갖추고 있다고 사료되어 여기에

올려 같이 감상해 본다.


팔포 [八包]

[역사] 조선 시대, 중국으로 보내는 사신(使臣)에게 노자(路資)나 무역 자금으로 가져갈 수 있게

허용한 일정량의 인삼 또는 은(銀).


세종 때에는 한 사람당 인삼 10근, 인조 때에는 인삼 80근을 허용하였는데, 1682년(숙종8년) 에는

인삼의 휴대를 금하여 은 2,000냥으로 대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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