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나그네



이현우





태어나고 떠나는 날

서로 몰라도

가다보면 서로 만나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서로 같이 길가다가

갈랫길 돌아서면

헤어져야 하는 여정


뭐 그리 잘났을까

내세웠던 알량한 자존심

용서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한

수 많은 세월들...


그 날이 오면

무거운 물질의 옷도

화려한 명예의 옷도

자랑스런 고운 모습도

모두 벗어두고 가야 하는데


왜 그리 사랑하지 못했는지

아니 더 베풀지 못했는지


천년을 살면 그리 살까

만년을 살면 그리 할까


바람따라 구름따라

홀로 남겨두고 가야만하는

쓸쓸한 연극무대


떨어지는 슬픈 사연

알고 있는 듯

옷깃세워 걸으며

말없이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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