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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강의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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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이현우 교수



낯설기 기법이란 ?


일상에서 익숙하게 여겨지는 대상이나 개념에 새로운 시각이나 표현을 덧붙여, 그것을 낯설고 새롭게 느끼게 만드는 기법입니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평범한 사물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하며, 이 과정에서 시의 깊이와 표현의 다층성을 향상시킵니다. 이 기법은 현대 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창작의 과정에서 시인이 독자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주요 수단이 됩니다.




1) 서론: 낯설기의 필요성과 기원


세상의 양면성과 불균형에 대한 서론에서는 예술, 특히 시가 갖는 감동과 예술성의 근원을 탐구합니다. 현대시에서 '낯설게 하기'는 이러한 감동을 극대화하기 위한 중요한 기법으로, 1916년 러시아의 형식주의자들에 의해 체계화되었습니다. 낯설기는 단순히 표현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사물을 바라보는 인식의 근본적 변화까지 추구하며, 철학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영역에까지 그 적용 범위를 확장합니다.


2) 시 감상을 통한 낯설기의 이해


'추일서정'이라는 시를 예로 들어 낯설기 기법의 적용을 보여줍니다. 이 시에서는 '낙엽은 폴란드 망명정부의 지폐'라는 비유를 통해, 평범하게 여겨질 수 있는 가을의 낙엽을 새롭고 충격적인 방식으로 표현합니다. 이러한 표현은 낙엽과 폴란드 망명정부 지폐라는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대상을 연결함으로써,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낙엽이라는 일상적 대상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킵니다.


3) 맺음말: 낯설기의 가치와 한계


마지막 부분에서는 낯설기 기법이 모든 상황에 적합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낯설기는 새로움의 가치를 추구하지만, 이것이 유일한 가치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일상적인 언어와 보편적인 영역 내에서 새로운 인식을 불러일으키는 낯설기가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이라고 결론집니다. 이는 시 창작 과정에서 독창성과 깊이를 동시에 추구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이 강의는 낯설기 기법의 개념, 역사적 배경, 적용 방법, 그리고 이 기법의 적용이 가져올 수 있는 다양한 효과와 한계에 대해 포괄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낯설기는 시의 세계를 풍부하게 하고, 독자가 시를 통해 새로운 발견을 하는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기법입니다. 하지만, 이 기법의 사용은 시인의 의도와 독자의 수용 능력 사이의 균형을 요구합니다. 너무 자주 혹은 무분별하게 사용될 경우, 그 효과는 반감될 수 있으며, 독자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낯설기는 시적 표현의 한 방법으로서, 주의 깊게 사용되어야 합니다.


시에서 낯설기 기법의 적용


이근모 시인은 '노을은 삶의 유형수'라는 표현을 통해 낯설기 기법을 적용한 예를 보여줍니다. 여기서 '노을'은 삶의 종말과 죽음을 앞둔 존재의 이미지로 재해석됩니다. 이와 같은 표현은 노을이라는 자연 현상을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이 아닌, 삶과 죽음의 의미를 담은 상징으로 변모시킵니다. 이러한 낯선 시각은 독자로 하여금 일상에서 접하는 현상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만들며, 새로운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합니다.


낯설기의 의의


낯설기는 단지 새로운 표현을 찾는 것을 넘어서, 독자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확장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이는 독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며, 예술이 인간의 인식과 삶에 미치는 깊은 영향력을 보여줍니다. 낯설기 기법을 통해 시는 단순한 감상의 대상을 넘어서, 인간 존재와 세계에 대한 깊은 성찰과 이해의 매개체가 됩니다.


결론


낯설기 기법의 사용은 시 창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를 통해 시인은 독자에게 새로운 시각과 인식을 제공하며, 시의 의미와 영향력을 확장합니다. 그러나 이 기법의 사용은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하며, 독자와의 소통과 이해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어야 합니다. 낯설게 하기는 예술적 표현의 다양성을 풍부하게 하고, 시의 깊이를 증가시키는 중요한 방법이지만, 그 사용은 작품의 목적과 메시지에 부합해야 합니다.


이처럼 낯설기 기법은 시 창작의 과정에서 예술성과 독창성을 발휘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이 기법을 통해 시는 끊임없이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며, 독자에게 끝없는 상상력과 깊은 사유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낯설기 기법은 시의 인식과 표현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 기법을 통해, 평범하게 여겨졌던 대상이나 현상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전환시켜, 그 안에 숨겨진 새로운 의미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평범한 도시의 야경을 낯설게 바라본 경험이 있습니다. 불빛들을 단순한 조명이 아닌, 각자의 삶과 이야기를 담은 '별들'로 해석함으로써, 도시의 야경이 지닌 의미와 아름다움이 완전히 달라 보였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일상 속에서도 예술적 영감을 찾을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시 창작에서 사용될 수 있는 다른 기법으로는 알레고리(은유), 심볼리즘(상징주의), 역설, 과장, 반복 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알레고리는 구체적인 이미지나 사건을 통해 추상적인 아이디어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으로, 독자가 시의 깊은 의미를 탐색하도록 유도합니다. 심볼리즘은 일상적인 물체나 현상에 보다 깊은 의미나 가치를 부여하여, 독자로 하여금 그 상징을 통해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러한 기법들은 시의 다층적인 의미를 구축하고, 독자가 시와 상호작용하며 개인적인 경험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시의 표현을 풍부하게 합니다.




#반려견/이현우



나 보다도 더 나를 반겨줄 누군가를 만나게 되리라는 간절한 기다림은

별을 사랑한 시인의 마지막 독백인지도 모릅니다.출출한 오후 썸네일 유혹하는 유튜브 조회수를 따져보며 바닥에 붙어있는 껌딱지처럼 하루의 그림자를 핥습니다.분주하게 오고가며 지하철에 발을 밟혀도 무거운 퇴근길 뒤돌아서서 비밀번호를 꾹꾹 누릅니다.쵸코렛시럽 까맣게 잠든 밤 미안한 듯 삐그덕 문을 열고 들어가도 살랑살랑 반가움은 끝없이 쏟구치는 나이아가라 폭포의 물줄기입니다.젖먹이 달래듯 따뜻한 눈빛 서로 어루만지며 귀가 코에 걸리고 코가 귀에 걸린듯 고장난 시간은 입 벌린 빨래방 토큰마냥 하루를 밀어넣으며 바쁘게 돌아갑니다.아무도 막을 수 없는 컹컹거리는 분주함 두 손 가득 안으면 꼬리 흔드는 반가운 고백은 세상 그 무엇보다도 솔직하게 다가오는 나만의 휴식입니다.나를 바라보는 눈빛은 터질듯한 우유빛 속살 골라먹는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의 중독된 사랑처럼 달콤합니다.잡아당기고 잡아당겨도 길게 늘어지는 너와 나의 떨어지지 않는 간극은 깜깜한 골목길의 외눈박이 경비원 쌩쌩 질주하는 도로 위 안전지킴이

소풍 가는 이른 아침 바쁘게 걷는 발걸음 논밭길 황소마냥 요리조리 호기심천국 온종일 끌고 다닙니다.찰랑찰랑 늘어진 귓방울 밤하늘처럼 들어간 두 눈을 바라보다 사람인듯 사람이 아닌듯 껌벅껌벅이는 밀당연애 참을 수 없는 농담에도 묵묵하게 바라보며 검은 눈동자에 잠이 듭니다.

알아듣는 듯 못 알아듣는 듯 서로의 눈빛을 주고 받으며 너의 이름 달콤하게 부르면,기댈 곳 없이 방황하던 고단함도 그린란드 빙하처럼 녹아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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