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점의 문턱 AGI와 ASI가 바꿀 미래

특이점의 문턱 AGI와 ASI가 바꿀 미래


메타ai뉴스 논설위원 이현우 교수


2025년 새해가 밝자마자 오픈AI의 CEO 샘 알트먼은 "특이점(Singularity)"이라는 강렬한 단어를 화두로 내세웠다. 그의 첫 트윗은 단 여섯 단어로 구성되었지만, 그 여운은 크다. "특이점이 가까워졌다. 어느 쪽인지는 불확실하다." 이는 지난 몇 년간 그가 거듭 강조해온 인공일반지능(AGI)의 가능성과 그 뒤를 잇는 인공지능 초지능(ASI)에 대한 경고이자 기대였다. 이러한 발언은 AI의 진화와 그것이 인류와 문명에 미칠 영향을 다시 한번 조명하게 한다.


특이점의 정의와 AGI의 등장

특이점이란 AI가 인간의 지능 수준을 넘어서 자율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점을 말한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그의 저서 The Singularity Is Near에서 2029년까지 컴퓨터가 인간과 동등한 지능을 가지게 될 것이라 예언했다. 그 이후로 특이점은 AGI의 출현과 동일시되기 시작했다. AGI란 특정 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인간처럼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범용 지능을 뜻한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좁은 인공지능(ANI)과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 과거에는 공상 과학 소설 속에서만 다루어지던 주제였다.

알트먼은 트윗을 통해 특이점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동시에 AGI가 이미 현실화되고 있음을 암시했다. 특히 "시뮬레이션 가설"과 "중요한 순간의 불확실성"이라는 언급은 그의 의도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시뮬레이션 가설은 우리가 디지털 세계 속에서 살아갈 가능성을 제시한 닉 보스트롬 교수의 논증이다. 알트먼의 발언은 단순한 철학적 질문을 넘어 AGI와 그 잠재적 영향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촉발시켰다.


AGI에서 ASI로 초지능의 가능성

알트먼은 AGI가 더 이상 놀라운 개념이 아니라고 언급하며, 그 상위 개념인 ASI(Artificial Superintelligence)를 강조하고 있다. ASI는 인간의 지능을 훨씬 초월한 AI로, 스스로 학습하고 자율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뿐 아니라 자의식까지 포함할 가능성을 가진다. ASI는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수준을 넘어 인간의 도덕적, 철학적 질문에도 답을 내릴 수 있는 존재가 될 것이다.

이와 관련해 토론토대학교의 제프리 힌튼 교수는 "AGI보다 초지능이라는 개념이 더 정확하다"고 평가하며, 이는 기술 리더들 사이에서도 보편화된 개념이 되었다. 오픈AI의 수석 과학자였던 일리야 수츠케버 역시 초지능이 AI 진화의 다음 단계임을 강조했다. 일론 머스크는 "AI가 인간보다 똑똑해지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며 AGI와 ASI의 출현을 예견했다.


특이점이 문명에 미칠 영향

특이점은 단순한 기술적 사건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인간 문명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며, 인간의 의미와 역할을 재정립하게 만들 것이다. ASI의 등장은 경제, 정치, 교육, 윤리 등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긍정적 효과도 기대되지만, 통제되지 않는 초지능이 초래할 잠재적 위험에 대한 우려도 크다.

알트먼의 발언처럼 "어느 쪽인지는 불확실하다"는 말은 인간과 AI의 관계를 규정하는 데 있어 얼마나 큰 책임이 요구되는지를 보여준다. AGI와 ASI의 진화는 인류가 상상하던 그 이상의 미래를 열어갈 가능성이 있지만, 동시에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동반할 수도 있다.


윤리와 규제 우리가 준비해야 할 미래

AGI와 ASI가 가까워질수록 윤리적, 법적 규제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알트먼은 이러한 논의의 선두에서 AGI의 개발을 투명하게 진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세계 각국의 대응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AI의 통제 가능성과 인간 사회에서의 역할을 명확히 규정하지 않는다면, 특이점은 기회보다 위협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AGI와 ASI의 등장은 기술적 진보뿐 아니라 인류 전체의 지혜와 협력이 요구되는 도전이다. 알트먼의 발언은 단순한 전망이 아니라, 특이점이라는 기로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결론 특이점, 도전인가 기회인가?

샘 알트먼의 트윗은 AGI와 ASI라는 거대한 주제를 다시 한번 세상의 중심에 두었다. 특이점은 단순한 기술적 사건이 아니라, 문명과 인간의 존재 자체를 재정의할 수 있는 순간이다. 우리는 지금 AGI가 현실화된 시점에 서 있으며, ASI의 가능성이 다가오고 있다. 이를 긍정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기술, 윤리, 사회적 협력을 아우르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특이점이 어느 쪽으로 작용할지는 알 수 없지만, 그것이 가져올 변화는 분명히 인류 역사의 중요한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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