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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멀티모달 AI 혁신과 글로벌 경쟁 전략

네이버의 멀티모달 AI 혁신과 글로벌 경쟁 전략


메타ai뉴스 논설위원 이현우 교수


1. 네이버의 AI 기술 진화와 멀티모달 도입


네이버는 2025년 상반기 중 멀티모달 기반 AI 검색 서비스를 모바일에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텍스트 기반 검색을 넘어 이미지, 음성, 비디오 등의 다양한 입력 방식을 처리하는 AI 모델을 의미한다. 특히,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를 중심으로 한 생성 AI 기술의 발전은 글로벌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보인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생성 AI 검색 서비스 ‘큐:’를 2023년 11월 30일부터 PC 통합 검색에 부분적으로 적용했다”며, 이를 모바일로 확대하고 멀티모달 기술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변화는 검색 시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중요한 도전이 될 것이다.


네이버는 2023년 8월 AI 챗봇 '클로바X'에 이미지 인식 및 처리 기능을 도입하며 대형 멀티모달 모델(LMM)로 전환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3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LMM 기반 모바일 AI 검색 서비스 출시를 2025년으로 연기했었다. 하지만 이번 발표를 통해 멀티모달 기술을 도입한 모바일 AI 검색이 다시금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2. 글로벌 AI 경쟁 속 네이버의 위치


네이버의 AI 혁신은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현재 AI 챗봇 시장에서는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바드(Bard), 그리고 국내에서 급성장하는 딥시크(DeepSeek) 등이 주요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은 카카오가 챗GPT를 '카나나' 서비스에 통합하기로 한 것은 국내 AI 시장의 경쟁을 한층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이와 동시에 구글은 AI 비서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개발하며 멀티모달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검색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네이버는 아직까지 글로벌 AI 시장에서 상위 5위권 내의 모바일 AI 서비스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자체 AI 기술을 강화하고, 글로벌 대형언어모델(LLM)과의 협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최 대표는 “자체 모델을 가지고 있는 만큼 유연성을 확보하고, 외부 LLM 도입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AI 기술을 활용한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 네이버의 멀티모달 AI 전략


네이버의 멀티모달 AI 전략은 크게 세 가지 방향에서 진행되고 있다.


1) 모바일 AI 검색 강화


2025년 상반기 내 모바일 AI 검색에 멀티모달 기능을 추가해 검색 정확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미지 분석 및 음성 기반 검색을 지원함으로써 사용자의 검색 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전망이다.



2) 멀티모달 AI 모델 업그레이드


기존 텍스트 기반 AI에서 이미지, 음성, 비디오까지 확장된 멀티모달 모델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11월 '단24' 컨퍼런스에서 음성 모델 테스트 영상을 공개하며 해당 기술의 발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3) AI 서비스의 비용 효율화 및 글로벌 확장


AI 모델의 비용 절감을 위한 최적화 기술을 도입해 서비스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AI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해외 시장과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네이버는 기술력뿐만 아니라 비용 절감 및 최적화 측면에서도 적극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AI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4. 이해진 창업자의 경영 복귀와 AI 고도화 전략


한편, 이날 발표에서는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전 의장의 사내 이사 복귀 소식도 주목을 받았다. 이는 네이버의 AI 전략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시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해진 창업자는 7년 만에 네이버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하면서, AI 기술 고도화 전략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의 AI 플랫폼 확장과 글로벌 진출 전략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연간 매출 10조 원 돌파라는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고 발표하며, AI 기술 도입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최 대표는 “올해는 네이버의 온서비스 AI 전략을 본격적으로 구현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AI 기반의 플랫폼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5. 네이버의 미래 전망과 과제


네이버의 AI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는 글로벌 AI 시장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1. 국내 AI 시장에서 입지 강화


카카오, 딥시크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차별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2. 모바일 AI 시장 진입


아직 네이버의 AI 서비스는 모바일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멀티모달 AI 검색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필요가 있다.



3. 글로벌 경쟁력 확보


오픈AI,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LLM 기술을 발전시키고, 협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4. 비용 효율화와 지속적인 AI 투자


AI 모델 운영에 따른 비용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



네이버는 AI 기술을 중심으로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검색 시장에서 혁신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다만, 글로벌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모바일 AI 서비스의 성공적인 정착과 지속적인 기술 혁신이 필수적이다.


2025년 상반기 네이버의 멀티모달 AI 검색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출시된다면, 이는 AI 검색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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