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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학과 시

빈 의자에게 배우다/ 이현우

#작가소개


빈 의자에게 배우다/ 이현우



냉정한 시간은 바퀴에 몸을 싣고 내 등을 밀어 정신없이

걷게 만들었다



화려했던 명함의 뒷모습들은

이름 없는 먼지처럼 쌓여만 간다


남은 얼굴은 숟가락 하나, 마주앉은 따뜻한 미소

세상의 온기를 대신한다.



나는 멈추어 바라본다

내가 걸어온 날들을

나를 비워낸 자리마다

누군가 내 어깨를 토닥이고 있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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