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행복



이현우


얼어붙은 작은 마음의 밭에도
한 바구니 소복하게 담아주셨던
고마운 사랑 이제사 깨닫습니다

허기진 피곤이 몰려올 때면
구수하게 풍기는 된장찌개
따뜻한 정성을 기다립니다

늦가을 초라한 들녘이지만
달빛은 그래도 포근하게 비춥니다
생각없이 지나가는 가을바람
한 줌의 햇살마저도 행복이다는
진리를 새삼 깨달으며...

용서하지 못할 미움도
피할 수 없는 아픔도
가슴 아프게 넘어진 실패도
허허로이 남기며
잡을 수 없는 삶의 흔적속에
타닥,타다닥
거친 숨을 내몰아쉬듯
하얗게 손흔들며 사라집니다

노랗게 웃는 잘 익은 고구마
문둥이들 가시나들 잘 사나?
옛이야기 모락모락 피워 오르면...

해질녘 하루하루 고단한 삶에도
겸손히 머리숙여 기도하는 농부처럼
감사하게 하루를 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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