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중 좋아하거나 잘하는 것?
인생이란 알다가도 모를 일...
학창 시절 성적표에 '발표력 부족'이란 글이 항상 있었을 정도로 말하기에 자신이 없었고, 소질도 없었다. 더욱이 쓰기, 읽기도 마찬가지. 다만 듣는 것만 잘해서 친구들이 나에게 와서 주저리주저리 이야기를 늘어놓는 일이 많았다. 아! 하나 더 글씨를 잘 썼고, 노트필기도 잘한다는 칭찬은 자주 들었다. 이런 성향이 직장 생활하면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하는 덕분에 학부모 면담, 전화상담 등 할 수 있었다. 글씨는 여전히 잘 쓴다고 칭찬을 듣고 있다. 그래서일까? 디지털이 발달한 시대에 살고 있음에도 노트 필기를 선호한다.
그 어떤 것에도 소질 없던 내가 변화하기 시작했던 건 대학원을 다니면서부터다. 가장 취약했던 읽기에 재미를 붙여 책을 많이 읽었고, 수업에서 말을 하지 않으면 안 됐기 때문에 말하기 연습을 했다. 이후 강의하고, 직장에서 기관장을 하는 일이 늘어나다 보니 말하기 실력도 늘었다. 특히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된 점은 내 인생 가장 큰 변화다.
반전은 쓰기다. 업무 이외 쓰기를 해 본 적 없던 내가 자칭 안식년을 가지며 글쓰기를 시작했다. 덕분에 브런치 작가가 됐고,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다. 썼던 글이 일부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지만, 글쓰기에 큰 소질이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전혀 상상하지 않았던 분야에서 재미를 느꼈기 때문에 새롭고 놀랄 일이다.
학창 시절 듣기만 잘했던 내가 다양한 사회 경험을 통해 말하기, 쓰기에 흥미를 느끼고 해 나가는 모습이 신기할 따름이다.
내 인생... 알다가도 모르겠지만, 재밌고 다채롭다.
※ 퍼플슈룹은 사회복지사 온라인 동호회 '사공즈(socialworker community)'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매거진은 주말 글쓰기 모임(씀)에서 제공되는 '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