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디킨스 <위대한 유산>

by Henry




찰스 디킨스.

그는 가난한 소년이었다.

어린 시절, 구두약 공장에서의 고된 노동 속에서도 세상을 향한 그의 시선은 결코 낡거나 탁하지 않았다.

가장 어두운 골목에서 가장 찬란한 인간애를 발견하던 그는 한 문장 한 문장에 온기를 담았다.


디킨스의 문장은 계절 같다.

봄날처럼 희망을 품고 겨울처럼 고요히 인내를 말한다.

그는 이야기꾼이었고 동시에 치유자였다.

세상의 가장 밑바닥에서 피어난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란 무엇인지 끊임없이 묻고 또 대답했다.


삶이 등을 돌릴 때 디킨스는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앞으로 나아간다.”


찰스 디킨스가 열두 살이던 해, 아버지가 감옥에 갇혔다.

그 순간 소년은 학교를 떠나 런던의 구두약 공장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의 손은 어리고 작았고, 삶의 무게는 너무도 컸다.

그러나 그 좁은 작업대 위에서 그는 문장을 꿈꿨다.

한 단어가 또 다른 단어를 부르고, 마침내 이야기가 태어났다.


그의 글에는 그 시절의 냄새가 묻어 있다.

기억의 냄새, 고단함의 냄새, 그러나 무엇보다도 인내의 향기가 있다. 버텨낸다는 것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고요히 나아가는 일임을 그는 일찍이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모든 작품에서 “인내”를 이야기한다.

인내는 그에게 구원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위대한 유산>은 어느 날 갑자기 ‘신비로운 후원자’의 도움으로 상류사회에 진입하게 된 소년, 피립의 이야기다.

그러나 그 “위대한 유산”은 돈이나 신분이 아니다.

이야기는 거듭 말한다.

진정한 유산이란 고통 속에서 단단해진 마음이며 시간 속에서 쌓아 올린 인내임을


“내가 진정으로 미워한 것은 나 자신이었으며, 내가 진심으로 부끄러워한 것도 나 자신의 어리석음이었다.”


이 문장은 피립의 성장만을 말하지 않는다.

인간 누구나 삶의 한가운데에서 마주하는 자기반성의 시간, 깊이를 말한다.


사랑이 어긋나고, 꿈이 뒤틀리고, 자존심이 무너질 때에도

<위대한 유산>은 조용히 말한다.


인내하라, 그러면 보이지 않던 진실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삶은 항상 순조롭지 않다.

우리는 종종 피립처럼 겉으로는 성장해도 마음은 방황하는 시간을 지나야 한다.

그러나 <위대한 유산>은 말한다.

인생의 진정한 유산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인내의 시간 속에 숨어 있다고.


그 유산은 상처를 감추지 않고 드러낼 수 있는 용기이며

실망 속에서도 다시 사람을 믿는 따뜻함이다.


오늘날 우리는 빠름에 익숙하고 결과에 집착한다.

그러나 이 소설은 천천히, 하지만 단단히 자라나는 한 인간의 내면을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 인내의 깊이와 그 끝에 있는 성숙함을 되돌아보게 한다.


인내는 멈춤이 아니다. 인내는 흐름이며, 기다림 속에서도 잃지 않는 자기 자신이다.


Hen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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