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관성 모멘트, 시선과 팔로 만드는 회전의 마법

3장. 회전과 기술, 물리로 그리는 궤적

by henrysurf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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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먼저 가야 보드가 돌아간다"는 말은 서핑 교본의 제1원칙입니다. 하지만 왜 눈을 돌리는 것만으로 그 무거운 보드가 돌아갈까요? 여기엔 '각운동량 보존 법칙'이라는 흥미로운 물리 법칙이 숨어 있습니다.


몸을 작게 만들면 회전은 빨라진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제자리에서 회전할 때, 팔을 몸 안쪽으로 꽉 모으면 회전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 이것은 관성 모멘트(회전에 저항하려는 성질)를 줄였기 때문입니다. 파도위에서 턴을 할 때 몸을 꼿꼿이 세우고 팔을 벌리면 회전이 느리고 둔해집니다. 반대로 무릎을 굽혀 몸을 낮추고(압축), 팔을 회전축으로 모으면 보드는 아주 날카롭고 빠르게 회전합니다.


시선과 어깨, 회전의 '방향타'

회전은 머리에서 시작해서 발끝으로 전달되는 에너지의 흐름입니다. 시선은 내가 가고자 하는 파도의 지점을 봅니다(뇌가 회전 궤적을 계산합니다). 어깨는 고개가 돌아가면 어깨가 따라갑니다. 이때 어깨를 돌리는 동작은 내 몸의 '회전 에너지'를 만드는 시동 장치입니다. 골반과 발은 어깨가 비틀리면 그 꼬임(Torque)이 척추를 타고 내려가 골반과 발끝에 전달됩니다. 결국 이 비틀림이 보드 뒷부분(Tail)을 파도 면으로 강하게 밀어내며 실제 회전을 만들어냅니다.


컷백(Cutback)의 물리학, 다시 에너지의 근원으로

서퍼가 파도의 어깨 쪽으로 너무 멀리 나갔을 때, 다시 힘이 센 거품(White water) 쪽으로 돌아오는 기술을 '컷백'이라고 합니다. 컷백은 단순한 유턴이 아닙니다. 속도가 줄어들기 전에 관성 모멘트를 극대화하여(몸을 크게 열었다가 닫기), 파도의 에너지가 가장 응축된 곳으로 자신을 다시 던지는 작업입니다. 이때 시선을 완전히 뒤로 꺾어주는 것만으로도 몸 전체의 회전 관성이 변하며 마법 같은 유턴이 완성됩니다.


"보드를 돌리려 하지 마세요. 당신의 '시선'을 돌리세요. 시선이 닿는 곳으로 어깨가 흐르고, 어깨가 흐르는 곳으로 보드는 운명처럼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당신의 몸은 이미 세상에서 가장 정교한 회전 기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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