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선택이 삶에 변화를 이끌다.

00.남들이 잘 안하는 공학 2개 전공에 도전하다.(`15.06)

by 홍홍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고민과 선택을 한다. 때때로는 그 선택이 앞으로의 방향을 좌우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선택은 그때 그 당시에는 분명 많은 고민끝에 내린 선택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별거 아닌 선택일 때가 많다. 그리고 그 작은 시작이 삶의 변화를 이끌고 있을 때가 많다. 내가 나에게 있어 그 선택은 바로 컴퓨터공학 복수전공이었다. 산업경영공학을 전공한 학생의 컴퓨터공학 복수전공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15년 1학기, 군대를 전역하고 2학년 1학기로 복학해 어느 사람처럼 열심히 선배들과 후배들을 만나며 술을 마시며 인맥을 쌓아가던 시절, 마음 한 켠에 "앞으로 무엇을 할까?"에 고민이 많았다. 대다수의 남자들은 군대에 갔다 학교로 돌아오면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나 역시 그런 상태에 빠졌었다. 그때 내 선택을 이끌었던 하나의 장면이 있었다. 당시 다음소프트를 다녔던 '송길영'이란 분이 '무한도전'에 나와 빅데이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었다. 데이터를 통해 세상의 변화를 적절한 그림을 섞어가며 설명하는 장면이 너무나도 멋있었다. 그 장면을 보고 나도 저런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빅데이터가 뭔지도 몰랐다. 학교로 돌아와서 인터넷을 뒤지고, 책도 읽어가며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뭘 해야할지 찾아갔다. 주로 통계, 코딩, 수학, 데이터마이닝 등 여러 단어가 지나갔다. 그 시절엔 생각도 단순해서 분석을 하기 위해선 코딩을 할줄 알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지금이야 빅데이터 분야는 코딩만으론 절대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렇게 빅데이터 분석 = 코딩이라는 결론으로 자연스레 컴퓨터공학 복수전공에 시선이 갔다. 꼭 굳이 빅데이터 분석이 아니더라도 모든 산업에 IT가 융합될 것이다는 기사도 많이 접해, 최소한 나한테 이 선택이 최소한 차선책이라도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복수전공 도전에 많은 고민이 있었다. 1학년때 코딩 수업을 듣고 이 길이 내 길이 아니라고 깨달았던 내가 다시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주변 사람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공학를 전공하는 사람들이 자주 듣는 한 가지가 있다. "공대는 복수전공을 하면 주 전공에 대한 전문성이 오히려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그런 인식을 선배들로부터 계속 듣다 보니 후배들도 그렇게 인식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이런 주장은 대부분 자기가 전문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니라, 단지 다른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기도 똑같이 이야기 하는 것이다. 주변에 많은 친구들이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코딩을 할거면 학원에서도 배울 수 있고 다른 방법도 많은데 왜 그 많은 길중에 복수전공을 굳이 하려 하냐는 것이었다.


그렇게 주변 사람들의 조언도 듣고, 많은 고민 끝에 복수전공을 선택했다. 단순한 선택인데, 이 선택을 하기까지 2달간의 고민이 있었다. 고민의 시간은 길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미 '컴퓨터공학'이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부터 내 마음은 결론이 나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때때로 주변 사람들의 조언에 따라 흔들리기도 하지만, 내 마음은 이미 정답을 알고 있다. 그렇게 컴퓨터공학 복수전공을 시작하고, 나는 성적도 많이 오르고, 모든 일들이 다 잘풀렸다. 또한 졸업할 때까지 많은 후배들이 컴퓨터공학 복수전공에 대해 나의 생각을 물어봤다. 그때마다 나는 나의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 했고,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지금이야 IT분야가 더 활성화 되서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선택하고 있겠지만, 그 당시로 따져보면 나는 분명 특이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때때로 삶에 있어 중요한 선택을 할 때가 있다. 24살 그 시절 복수전공에 대한 선택은 현재 시점에서 느끼면 분명 작은 걸음이었지만 인생에 있어서는 커다란 도약이었다. 그때 그 선택으로 인해 7년 동안 IT 수업을 듣고, 수없이 많은 변화의 과정을 거쳤으며, 결과적으로는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분야에서 IT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항상 그렇듯이, 그때 그 순간에는 많은 고민끝에 내린 결론이 지금 갖고 있는 고민에 비해선 작은 선택이었더라도, 나중에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 인생에 있어 커다란 선택이었을 때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