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리스크 리스크
하다 하다 전쟁 리스크라니...
손과 입이 근질근질했지만 나 올해 6월에 "모네" 전시회 한다라는 얘기를 참고 또 참았다.
계약서에 양 쪽 날인이 완료될 때 까지는 참아야지라는 마음으로 올해 뭐 하냐는 질문을 받으면 대충 인상주의 회화전 준비 중이에요라고 얼버무렸었다.
하지만 속으로는 '어마어마한 작품 리스트의 모네 전시회를 준비 중이에요. 이 전엔 이 정도의 작품들이 해외에 나온 적이 없어요. 진짜 굉장한걸요!'라는 말을 주절주절 떠들어대며 혼자 뿌듯해했었다.
계약서 양 쪽 날인 완료 직전
그러니까 2월 말 3월 초 일은 터졌다.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유럽에 전쟁이 터진 것이다.
유럽발 전쟁
이것은 결국 "모네 전시회의 해외 투어 취소"와 같은 뜻이 되었다.
내가 진짜 내한 공연 전시하면서 별별 리스크를 다 겪어봤지만 전쟁 리스크는 처음이었다.
최근 가장 큰 리스크야 코로나 이슈이겠지만 그것 말고도 이 전에 참 많은 리스크가 있었다.
아일랜드 화산이 터져서 항공기가 못 떠서 공연을 취소하라는 경우도 있었고,
아티스트 본인이 범죄 이력이 있어서 입국에 문제가 생기기도 했었고,
아티스트가 병환이 생겨서 공연이 연기된 경우도 있었다.
그러고 보니 참 별별 리스크를 다 겪었구나.
그런데 전쟁이라니...
이건 그야말로 계약서에 들어가는 "불가항력 조항" 아닌가
보험료도 치솟을 대로 치솟고 운송료는 말로 못할 상황이었다.
그래...
올해 모네는 아닌가 보다.
어쩔 수 없지.
다음을 기약하는 수밖에..
라고 마음을 다잡아봐도 천불 열불이 터진다.
어쨌든 전쟁은 제발 그치면 좋겠다.
푸틴이 정신 차리면 좋겠다.
이게 순수한 뜻이든 아니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