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책방] 5화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도망치는 인간관계에 대하여.

by 지인

[지인의 책방]5화. 도망치는 인간관계에대하여.

오늘은 책과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통해 도망치는 인간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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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는 인간관계에 대하여



저는 <조제와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도망치는 인간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두 가지 도망이 있는 것 같아요.



하나는 상대방이 귀찮고 싫어서, 부담스러워서, 지쳐서 도망치는 인간관계.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와 반대로 상대방이 너무 좋아서, 상대방에게 흔들리는 내 모습이 너무 낯설고 혼란스러워서 그런 나 자신을 지키고 싶은 마음에서부터 상대를 밀쳐내고 도망치는 인간관계.



전자의 도망은 영화 마지막 전여자친구에게로 돌아가는 츠네오가 보여줍니다. 그리고 후자의 도망은 영화 시작, 매일 오는 츠네오를 화를 내며 오지 말라고 밀어내는 조제가 보여줍니다.




이 두 가지의 도망은 물론 다릅니다.




츠네오의 도망은 슬프지만 비겁합니다. 츠네오가 조제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건 아니에요. 분명 사랑했겠죠. 소설에서도 영화에서도 조제에 대한 츠네오의 마음은 분명 장애를 가진 여자에 대한 연민이 아니라는 것을 계속해서 보여주니까요. 하지만 자신의 슬픔을 온전히 마주하지 않고 바로 예전 여자친구에게 돌아가는 츠네오의 모습은, 성숙하는 인간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비겁한 퇴보로 보입니다. 아마 그래서 본인이 통보한 이별에도 자신이 도망을 친거라고 말하며 길한폭판에서 통곡을 했던 거겠죠.





조제의 도망은 처음 그 딱 한번 이후,


츠네오에게 다시는 오지 말라고 말한 그 딱 한번 이후 작품 속에서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상대방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그렇게 자신을 흔들어놓는 상대가 흔히 만날 수 없는 인연이라는 것도 인정합니다. 그래서 그 이후에는 사랑에 순수하게 직진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이별을 할 때도, 최선을 다한 관계임을 알기에 눈물을 흘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전동 휠체어를 타고 예전과는 달리 낮에도 집 밖을 나와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집에 와서 자신이 먹을 밥을 정성스럽게 요리하죠.





우리는 왜 누군가로부터 도망을 치는 걸까요.




그 어떤 종류의 도망이든 간에 결국 우리가 누군가로부터 도망을 치는 이유는 바로 상처 받기 싫어서라고 생각합니다. 힘들기 싫어서, 아프기 싫어서. 하지만 결국 그렇게 끝맺게 되는 인간관계는 미련으로 남게 되죠.





도망으로 관계의 끝을 맺었던 츠네오는 아마도 평생 조제를 생각하며 살았을 겁니다.



하지만 조제는, 분명 그렇지 않았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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